"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구치소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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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9.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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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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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구속 위기를 맞았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 기각 결정 이후 귀가하면서 여유를 찾은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지 16시간여 만인 9일 새벽 2시40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면서 소감 등을 묻는 기자 질문에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말을 아꼈다.

불법 경영승계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합병·승계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부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구치소 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 제네시스 G90 승용차에 타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 차량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삼성바이오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 타고 오면서 관심이 쏠렸고, 최근 이 부회장이 현대차를 주로 이용하는 배경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 관여 혐의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구치소 정문을 나와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구치소 앞에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유튜버 등 20여 명이 몰려들어 ‘이재용 구속반대’라는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부회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 출석부터 귀갓길까지 넥타이, 자켓 색상 등 의상부터 발언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에 올랐다. 굳은 표정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 부회장은 구치소를 나서면서 짧은 인사를 남겼다.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 관여 혐의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2시께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원 부장판사는 이어 “이 사건의 중요성에 비춰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앞서 4일 이 부회장 등 3명에게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부정거래,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 직후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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