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못 치를까"…18일 수능 전초전 앞두고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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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11.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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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등교 중지 또는 자가격리되면 '재택 시험' 치를 수도
원묵고 자가격리 대상자들, 확진자 최종 '음성' 판정에 등교 재개
지난달 21일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수능 전초전'으로 불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고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8일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도 참여하는 첫 모의고사로 치러진다.

수능과 시간표가 같고 영역·과목별 출제 방향과 출제 범위, 시험 감독, 채점 방식 등도 비슷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전국적인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 4월24일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등교 연기 기간 시행돼 '재택 시험'으로 치러졌고, 지난달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평도 등교가 중지된 인천 66개 학교 1만3000여명이 성적 처리에서 제외된 터라 6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문제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6월 모의평가를 치르지 못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등교가 중지될 수 있고, 확진자와 밀접접촉했다면 진단검사 이후 음성 판정이 나와도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이 수시와 정시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입시를 준비할지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이자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 큰 손해"라며 "학생과 교사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근처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달 말 한 차례 등교가 중지된 바 있어 더 주의하는 모습이다.

10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돌보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6월 모의평가가 다가오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커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B양(18)은 "학교 밖 부모님 중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학교가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이라 다들 불안해한다'며 "만약 학생 확진자가 나와서 친구들이 시험을 못 보게 된다면 해당 학생에 대한 비난이 폭주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 학생 1명이 확진되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다른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치르지 못할 뻔했다.

이 학교 3학년 C양(18)은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는 즉각 등교가 중지됐고 학생·교직원 769명이 전수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이 가운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학생·교직원 138명에게 '2주간 자가격리' 격리 조치가 내려져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양이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의료원에서 추가로 받은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학교는 1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하기로 했고, 밀접접촉자를 포함한 학생·교직원 전원의 등교·출근이 허용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확진된 뒤 다시 음성이 나왔지만 밀접접촉한 학생들의 자가격리 조치 해제를 두고 내부에서도 논의가 많았다"며 "보건소 등에서 자가격리를 해제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나와 다행히 등교수업을 재개했는데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등교 중지나 자가격리를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학생은 재택 시험 형태로 6월 모의평가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다만 앞선 2차례 학평과 마찬가지로 이 경우 성적 산출에서는 제외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집에서 시험을 보게 되더라도 최대한 엄격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 객관적인 '원점수'를 산출해야 한다"며 "원점수만 알면 성적표가 나오지 않아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모의평가는 수시 원서 접수 전 대입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입시에 활용할 근거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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