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꼬리 무는 집단감염 지속…"조기 차단 못하면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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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10.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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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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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교회→어린이집, 탁구장→노인시설, 리치웨이→NBS파트너스

연쇄감염으로 누적 확진자 1천명 육박…곳곳서 시설폐쇄·전수검사

끊이지 않는 코로나19 불안감(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수도권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부설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0.6.10 tomatoyoon@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10일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인 감염이 속출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중소 규모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감염 확산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며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다시 대유행의 양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총 981명으로 전날보다 26명 늘었다.

이는 성남 은혜의강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 3월 16일 33명 발생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전날 확진자는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NBS파트너스·SJ투자회사 콜센터) 관련 13명, 서울 탁구클럽 관련 1명, 군부대 4명(지금까지 총 5명), 원인 불명 3명 등이다.

각 시군 발표를 보면 이날 들어서도 오후 2시까지 최소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리치웨이 3명(지금까지 총 27명),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2명(총 66명), 광주 행복한요양원 1명(총 10명), 서울 탁구클럽 2명(총 5명) 등이다.

광명어르신보호센터 주변 방역(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입소자 3명과 종사자 3명이 전날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어르신보호센터가 입주한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9일 오후 광명3동자율방재단원들이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2020.6.9 xanadu@yna.co.kr


이날 광주에서는 행복한요양원에서 근무한 60대 요양보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입소자 6명, 요양보호사 3명, 사회복지사 1명 등 모두 10명으로 늘었고, 이 중 95세 입소자 1명이 9일 사망했다.

광주에서는 또 용인시 기흥구 어린이집 조리사가 확진됐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서울 구로구 38번 환자)와 접촉한 수원동부교회 신도의 딸(보육교사, 수원 58번 환자)이 지난달 30일 확진된 이후 해당 어린이집 관련 감염자는 6명이 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수원동부교회를 거쳐 어린이집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진 것이다.

수원시에서는 리치웨이와 관련된 7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을 방문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명성하우징은 리치웨이와 관련된 확진자(관악구 66번·68번 환자)가 지난 5일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을 방문했던 송파구 강남대성학원 구내식당 20대 조리사(수원 70번 환자)의 가족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김포에서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어머니의 확진으로 자가격리됐던 10대 초등학생이 격리 해제를 하루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동시다발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곳곳에서 시설 폐쇄와 함께 전수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서울 탁구장 방문 확진자의 어머니(수원 72번 환자)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청소용역업체 직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 여성이 일한 연구동을 폐쇄하고 직원 1천200여명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수원시는 지난 1∼6일 명성하우징 방문자에 대해 관할 보건소에 전화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전날 8명이 확진된 성남 NBS파트너스, 모두 5명이 확진된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등에 대해서도 심층 역학조사와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서울 리치웨이발로 추정되는 NBS파트너스의 경우 확진자 4명이 교회 3곳에서 지난 주말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해당 교회 신도 197명에 대해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이희영 단장은 "동호회, 종교 소모임 등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유흥시설과 주점 등 고위험 시설의 방문도 자제해달라"며 "사업장에서도 이용자 명부 관리와 마스크 착용, 소독 등 방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시군별 확진자는 성남 151명, 부천 140명, 용인 88명 등이고,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군포가 18명으로 가장 많다.

도내 16개 병원에 528개 치료 병상 중 50.6%인 267병상을 사용 중이다.

[그래픽]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주요 집단 감염 현황(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문판매업체와 탁구장 등 집단감염의 고리를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93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는 SJ투자회사 콜센터 관련 8명도 포함돼 있다. 0eun@yna.co.kr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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