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쓰리' 이효리도 한 MBTI 연애유형 테스트,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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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16. 오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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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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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MBC '놀면 뭐하니?'로 결성된 그룹 '싹쓰리' /사진='놀면 뭐하니?' 인스타그램 캡처
"우리 셋이 무인도에 가면 유재석은 앉아서 석양을 보고, 비는 친구들과 파티를 열고, 나는 상어 개체수 보호 운동을 펼친다더라."

가수 이효리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그룹 '싹쓰리' 멤버 유재석, 비와 함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를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젊은 세대에 인기인 MBTI는 성격 유형 검사의 일종으로 △에너지 방향 △인식 유형 △판단 방식 △생활 양식 등 네 지표를 각각 외향-내향(E-I), 감각-직관(S-N), 사고-감정(T-F), 판단-인식(J-P) 등 성향으로 나눠 총 16개 조합을 내놓는다.

이날 싹쓰리 멤버들의 MBTI 결과는 비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ESFP), 이효리 '재기발랄한 활동가'(ENFP), 유재석 '호기심 많은 예술가'(ISFP) 등이다. 이들은 검사에서 제공하는 유형별 특징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며 공감을 표했다.



MBTI, 갑자기 왜 인기일까?


/사진='16personalities' 사이트 캡처
MBTI 등 성격 유형 검사가 새로운 게 아님에도 최근 들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BTI 유형별 잘 맞는 궁합', '연애 능력치 테스트' 'MBTI 별 MBTI를 대하는 태도' 등 파생 콘텐츠까지 공유된다.

직장인 강모씨(29)는 "요즘 너도 나도 해서 재미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맞았다"며 "나와 주변 사람들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MBTI 유행과 관련해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인기인 테스트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만든 요소가 있다"며 "잔다르크형, 모험가형 등 (유형을) 단순화했고, 인터넷을 통한 무료 검사로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자기 성격이 어떤지 잘 몰라 늘 궁금해한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 '지금 대인관계 괜찮나', '나 우울증 아닌가' 등 심리 검사에 관심이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 "인간을 16개 유형으로… MBTI 맹신 경계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보편적인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 '바넘 효과'를 언급하며 MBTI 맹신은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곽금주 교수는 "'바넘 효과'처럼 사람들은 검사 결과에 자기 생각을 넣기도 한다"며 "MBTI가 틀린 검사는 아니지만, 인간을 네 종류 혈액형으로 나눠 그럴 듯하다고 한 것처럼 16개 유형으로 나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에는 마케팅에 MBTI가 활용된다는데, 지나친 상업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명호 교수는 "지필검사라는 점, 복잡한 성격을 16가지로 단순화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면서도 "내 미래가 내가 바라는 대로 간다는 뜻의 '자기 충족적 예언'처럼 '난 이런 사람이니 더 열심히 살아야지' 등 본인 특성을 파악해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파이브(BIG 5) 테스트나 다면적인성검사(MMPI) 등 보다 신뢰성 있는 도구가 있지만 MBTI도 연구 논문 등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 70점은 줄 수 있다"며 "오히려 권위적인 심리 검사 도구들이 젊은 세대에 맞춰 간략하고 비싸지 않으면서 신뢰도도 적당한 형태로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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