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2018년 11월 7일 남북 보건의료협력분과회의가 열렸던 당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2018년 11월 7일 남북 보건의료협력분과회의가 열렸던 당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의 결실로 2018년 탄생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관련 기사 5면>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고 안보 관계 장관들이 참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북측이 판문점 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연락사무소가 북측에 의해 폭파된 사실을 폭파 직후 공식 확인했다. 중앙방송과 중앙TV 등은 보도를 통해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됐다"며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날 남측에서도 개성공단이 위치한 곳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기상청이 폭파와 관련해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 폭파할 당시 교동·연천·파주 관측소에서 폭발 등을 추정하게 하는 음파가 탐지됐다.

국방부는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돌발 군사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전방 부대 지휘관들은 정위치하고 부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총참모부가 공개 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남북관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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