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손혜원, 위안부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서 '엄지척'

최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손혜원 의원 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송, 손 의원 두사람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송영길·손혜원, 위안부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서 '엄지척'

송, 손 의원(사진 가운데) 등은 지난 24일 김 할머니의 장례식에 조문차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양손의 엄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문상에서 찍은 사진 4장을 올리며 “김군자 할머니 문상에 함께 가자고 페북에 올린 제안에 밤 늦게까지 100분 넘게 빈소에 와주셨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장례식장에서 웃으면서 기념사진이라니, 제정신인가?”, “웃으면서 엄치척 하는 포즈는 좀 너무하다”, “문상가서 사진 찍고 싶은 심리 이해불가”라며 “슬퍼하는 유족들 마음 100분의 1이라도 같이 느끼고 싶다면 저게 가능한 행동일까? 사진 찍기 중독 심각”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송 의원은 자신의 SNS에 “어제(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송 의원은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15일에는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 의원도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42년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돼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이 되던 1945년 중국에서 걸어서 귀국한 뒤 1998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2007년에는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Today`s HOT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솔로몬제도 총선 실시 2024 파리 올림픽 D-100
호주 흉기 난동 희생자 추모하는 꽃다발 케냐 의료 종사자들의 임금체불 시위
폭우 내린 파키스탄 페샤와르 장학금 요구 시위하는 파라과이 학생들
형사재판 출석한 트럼프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리허설 APC 주변에 모인 이스라엘 군인들 400여년 역사 옛 덴마크 증권거래소 화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