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입지 다진 송영길·한숨 돌린 이재명…김진표·전해철 `타격`

김태준 기자
입력 : 
2018-08-26 17:33:59
수정 : 
2018-08-26 19:49:19

글자크기 설정

宋, 차세대 주자·호남 대표 확인…李, 당내 기반 확보 더 유리해져
`평민연`계 김태년·윤호중 두각
친문 핵심 인사들 `정치적 타격`…`부엉이모임` 내부도 희비 교차
민주당 全大 손익계산서
사진설명
25일에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당내에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모양새다. 실제 선수로 뛴 정치인 외에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온 이들도 손익계산서를 받아들게 됐다. 송영길 의원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례다. 8·25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30.7%로 2위를 기록했다. 42.9%를 얻은 이해찬 신임 대표와 격차는 있지만, 김진표 의원(26.4%)은 제쳤다.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대표성을 확인했다는 것도 큰 성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김진표 의원과 달리 탈당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 온 이해찬 의원에게 당의 주도권이 돌아감으로써, 당과의 관계는 물론 정치적 입지에서도 비교적 유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해찬 의원의 대표 선출로 이 지사와 당의 관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 또한 이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의 뿌리로 재조명받고 있다. 평민연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시민사회에서 폭발한 평화, 민주, 통일 열망을 정당 내에서 실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조직이다. 이후 1987년 대선에서 패배한 김대중 후보가 창당한 평화민주당에 집단 입당했는데, 김태년·윤호중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3선 중진인 두 의원은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태년 의원은 25일로 정책위의장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 대표가 연말까지 정책위의장 임기를 연장시켰다.

반면 김진표 의원은 3위로 낙선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들의 지원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이해찬·송영길 후보에 뒤진 3위에 그쳤다.

김 의원을 돕던 그룹도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게 됐다.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패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한번 간접적인 패배를 맛보게 됐다. 친문의 대표 격이었던 전 의원과 황희 의원 등은 김 의원이 패배하면서 문심(文心) 대변 능력까지 의심받게 됐다.

친문 핵심들의 모임이었던 '부엉이 모임'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다수는 김진표 의원을 도왔지만 일부는 이 대표를 지지했다.

이 대표를 지지한 의원 중엔 대표적으로 부산에 지역구를 둔 전재수 의원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부엉이 모임이 해체하기 전에 이미 모임의 진로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을 돕던 부엉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모임을 구상하고 있다. 부엉이 모임 소속이었던 한 의원은 "전당대회 후 싱크탱크 같은 기구로 재조직하고 재단 형식으로 (조직 구성을 할) 생각 중이다. 당원들도 직접 참여시키는 논의의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이 구성된다면 당내에서 이해찬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