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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영혼수선공X본 어게인' 시청률 1-2%, 외면당한 KBS 드라마

KBS2 드라마 ‘영혼수선공’과 ‘본 어게인’. /사진=KBS2 제공
[서울경제] 하균신(神)도 구원해내지 못했다. 올 들어 KBS2 평일 프라임 타임에 편성된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밤 10시에 방영되는 월화·수목드라마 모두 시청률 1~2%대를 맴도는 중이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연출 유현기/극본 이향희) 17, 18회 시청률은 2.1%, 2.2%(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연출 진형욱·이현석/극본 정수미)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2일 방영된 ‘본 어게인’ 27, 28회는 각각 시청률 1.5%, 2.1%를 기록했다.

‘지상파 황금시간대’라 할 수 있는 평일 오후 10시대를 이끌어 나갈 구원투수가 없다. KBS2 드라마는 이전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여러차례 외면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영혼수선공’의 전작 ‘어서와’는 지상파 수목 드라마 최초로 0%라는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고 막을 내렸고, ‘본 어게인’ 방송 전 4부작으로 특별 편성된 ‘계약우정’도 시청률 1%대에 머물며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 사진=KBS2 제공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후속 작품에 거는 기대도 컸다. ‘하균신(神)’의 복귀와 함께 KBS2는 오랜 굴욕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작도 나쁘지 않았다. ‘영혼수선공’ 1회·2회 시청률은 각각 4.7%, 5.2%(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했고, ‘본 어게인’도 첫 방송 시청률 3.7%, 4.1%로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극이 중반을 달려가는 지금, 두 드라마 모두 초반만큼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고, ‘영혼수선공’과 ‘본 어게인’ 15,16회 시청률이 1.8%와 1.7%로 자체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 2%를 겨우 넘기 시작했으나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KBS 제공
‘본 어게인’이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중 가장 먼저 출발했음에도, 고정 시청층을 형성하지 못하고 만년 꼴찌를 기록 중이다. 배우들의 1인 2역,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복잡한 스토리가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중간 시청층을 끌어오는데 실패했다. 극은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슬픈 운명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으나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연기의 신 ‘하균신’은 ‘영혼수선공’에서 여전히 열연을 펼쳤지만 ‘트로트 앓이’를 누르지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TV조선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SBS ‘트롯신이 떴다’와 주 시청층이 겹쳤고,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트로트 예능’으로 인해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시청률 외에 화제성 면에서도 하락세다.

KBS 평일 드라마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다양한 장르와 톡톡 튀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들도 있다. 지난 달 20일 첫 선을 보인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의 경우,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종일 상승세다. ‘갑을 체인지’ 콘셉트와 ‘직장의 꼰대 문화’ 묘사는 화제가 됐다. 코믹 연기에 처음 도전한 박해진과 꼰대력 만랩 김응수의 물오른 연기력은 극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극본 박지하/연출 최영훈)도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깬 신선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약한 여성이 아닌 현장에서 밀려난 여성 국정원 요원들의 걸크러시와 액션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다.

/ 사진=MBC, SBS제공
시청률 부진이 계속되자 KBS는 오는 7월부터 월화 수목드라마 편성시간을 30분(기존 밤 10시에서 9시 30분으로) 앞당기는 전략을 내놓았다. 7월 1일 첫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부터 적용되며, 7월 6일 첫 선을 보이는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도 9시 30분부터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특정 배우를 내세운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 꾸준히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실제 신하균은 2018년 MBC 드라마 ‘나쁜 형사’로 당시 시청률 침체기에 빠진 MBC 미니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BS2 ‘브레인’에서도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스타 작가의 작품, 스타 배우의 복귀작일지라도 드라마가 재미없으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KBS는 과감히 월화극을 뺐다가 넣거나 기존의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 드라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콘텐츠에 재미가 빠진 듯하다. 재미를 채워넣지 않는 한 ‘하균앓이’는 기대만큼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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