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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산=김성태 기자] OK저축은행이 2년 연속 V-리그 남자배구 챔피언이 됐다.

OK저축은행은 24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년 연속 V-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1, 2차전을 상대 홈구장인 천안에서 모두 승리로 일궈내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된 OK였다. 하지만 3차전에서 상대 현대캐피탈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OK는 4차전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13년 창단이 된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인 창단 2시즌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배구의 강자로 우뚝 솟아올랐다. 이어 올해 역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봄배구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 전에서 3위 삼성화재를 물리치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스피드배구'로 18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매서웠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현대캐피탈에게 일격을 가하며 'V2'를 달성했다. 이날 OK저축은행 로버트랜디 시몬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9표 가운데 17표를 얻으며 송명근(10표)를 제치고 MVP가 됐다.

또한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팀을 올려놓은 김세진 감독 역시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잡게 됐다. 김 감독은 "역시 운이 저희에게 따라오는 것 같다. 위기의 순간도 많이 있었지만, 저희가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치르며 더욱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현대캐피탈은 시즌 내내 가장 까다로운 팀이었다. 정말 탄탄한 팀이다. 어떤 작전을 쓰고 뭘 해도 이상하게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다양하고 빠른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다. 어떻게 이겼는지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인 시몬이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몬은 한국에 없다. 공백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세진 감독은 곰곰히 대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시몬이 내년에는 없다. 게다가 우승을 해서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꼴찌로 선수를 뽑아야 한다. 아무래도 한국형 외인 선수라면 신장이 크고 서부가 강해야 한다. 라이트를 생각하고 뽑을 예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세진 감독의 우승 마지막 소감은 다음과 같다. "정말 우승 못할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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