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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좌고우면` 安…열받은 이계안

입력 : 
2014-03-19 17:33:00
수정 : 
2014-03-20 0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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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당대표 원하면서 민주적 요소도 넣으라니"
"6·15 제외는 오해" 하루만에 번복…민주계 부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안 의원이 최근 신당 추진 과정에서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잠재됐던 불만은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 측 내부에서 터졌다.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회의 중 갑자기 당헌당규 실무 책임자인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격노한 표정으로 "나 안 한다!"고 소리치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온 것이다.

이날 이 위원장이 보고한 신당 지도체제에 대해 안 의원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게 화근으로 작용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애초 당대표 권한을 강화한 단일 지도체제로 운영하고, 대신 견제 수단으로 중앙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당대표와 중앙위 권력은 상호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안 의원이 쉽게 결정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경우 '제왕적 총재 부활'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안 의원이 '민주적 요소' 추가 삽입을 주문하면서 문제가 빚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의원이 단독으로 신당 대표는 하고 싶은데 욕은 덜 먹을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모순되는 지시가 계속 이어지니 이 위원장으로선 어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전날 안 의원 측이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10년'을 부정하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공개적인 반발은 자제하고 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일단 안 의원이 이례적으로 아침 일찍 "저는 대선 전부터 6ㆍ15와 10ㆍ4 선언의 정신은 우리가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누차 천명해왔으며 새정치연합의 정신 역시 그래야 한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저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고 논의하는 실무 단위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안 의원과 협의한 결과가 아닌 것 같다"며 두둔하며 논란은 진화됐다.

또 전날 안 의원이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의 만남을 먼저 요청한 것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난무한다. 특히 안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건 시점이 정강정책 논란으로 민주당의 반발이 확산되던 이날 오후 4시라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둘은 오는 22일 부산 창당발기인대회 전후로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종원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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