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자신의 지휘를 신속히 이행하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도 오늘 하루 휴가를 내기도 했는데요.
대검찰청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진호 기자, 오늘 추 장관 입장을 보니까 '타협은 없다'는 말 같은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추 장관이 공개한 입장문은 어제 대검에서 밝힌 검사장 회의 결과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문구 하나하나가 굉장히 강합니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 지휘상황 신속 이행하라,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는 위치다, 이런 말들이 나왔습니다.
추 장관은 "총장의 지휘가 문제가 있는데도 법무부 장관이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관의 직무유기이고, 민주주의 원리에도 반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총장 최측근 연루를 언급하며 수사지휘를 왜 했는지도 다시 한 번 강조했는데요.
사실 어제 검사장 회의 결과가 대검의 공개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직이 반기를 들었다, 이런 보도들이 나왔는데, 오늘 자신의 입장을 재천명해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겁니다.
[앵커]
추 장관이 오늘 예정에 없던 휴가를 냈다면서요?
[기자]
예, 맥락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지난 검사장 회의 이후 윤 총장 측이 어떤 식으로든 절충점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검 쪽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나왔는데요.
장관과 총장이 부딪히는 것을 조금이라도 조율해보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추 장관이 오늘 예정에 없던 휴가까지 내면서 이에 응할 뜻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앵커]
추 장관이 저렇게 강경하면 윤 총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아 보이네요.
[기자]
윤 총장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숙고 중이라는 게 대검 측 설명인데요.
분위기를 살펴보면, 당사자 간에 조정이 안 되니 누군가 중재에 나서야 되지 않느냐 이런 고민도 읽힙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로 장관 수사지휘가 내려진 지 엿새째인데요.
오늘 중으로도 윤 총장의 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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