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의혹, 정말 송구” 첫 사과

심진용 기자

민주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조 후보자도 청문회서 사과해야”

민심 이반·낙마론까지 확산되자

‘가짜뉴스 규정’ 맞대응에서 선회

<b>여지도부 “새 운동화 신고 뛰겠습니다”</b>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지도부가 23일 국회에서 진행한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뛰자는 취지로 운동화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여지도부 “새 운동화 신고 뛰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지도부가 23일 국회에서 진행한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뛰자는 취지로 운동화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67)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의혹이 불거진 뒤 집권여당 대표의 첫 공식 사과다. 그간 자유한국당의 공세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맞대응해온 기조와 달리 몸을 낮춘 것이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진행한 대표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서 조 후보자 논란에 관해 굉장히 속상해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대국민 사과는 조 후보자 의혹과 여당의 강경 대응이 민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에게도 진솔한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조 후보자가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 의혹에 대한 자초지종을 남김없이 밝혀 국민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인 만큼 제기되는 의혹의 ‘불법’ 여부를 가리기 앞서 성실한 해명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특히 “20·30대 젊은층이 조 후보자 논란에 공정성 문제를 느끼고 비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조국 후보자만큼 유복한 사람은 극히 일부 아니냐. 그런 면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저도 3일 전쯤 조 후보자에게 훨씬 더 진솔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치란 국민들의 공감과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조 후보자 딸 의혹이 제기된 뒤 20·30대 지지층 이탈이 현실화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회견에서 조 후보자를 공개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특혜 의혹과 대학·대학원 입시 관련 부분은 적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조 후보자는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는 이번 결정의 당위성을 부각하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나아가 협정 종료로 한·미동맹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식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야당이 ‘조 후보자 논란 덮기용으로 GSOMIA 종료 결정을 한 것’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는 청문회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고, GSOMIA는 동북아 안보체계로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한국당이) 모든 것을 다 ‘기승전 조국’으로 하는데 그 정도 판단력과 사고력이면 정치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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