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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秋대표의 이해찬 지지 부당"

윤지원 기자
입력 : 
2018-08-15 17:46:08
수정 : 
2018-08-15 21: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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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중앙위에 이의제기 등 요구…당 중진 이종걸·박범계도 이해찬 공개 지지해 논란
의원 4명 구두경고 받아…李후보측 "드릴 말씀 없다"
과열 치닫는 민주당 경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15일 "추미애 의원께서 당 대표인데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전이 후반으로 접어들며 치열해지자 동료 의원의 지지 선언까지 당규 위반 논란으로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날 송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나중에 (추 대표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그런 증거를 확보해서 말씀드리겠다"며 그는 "겉으로는 다 공정, 중립이라고 하면서 당 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이렇게 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걸 의원은 지금도 어디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이해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고 있다 그러는데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그런 것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후보 캠프는 전해철 의원이 지난 12일 김진표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 당규 위반 행위라 보고, 이를 당 선거관리위원회 공명선거분과에 신고한 바 있다. 송 후보는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특정 후보에 대한 일부 의원의 공개적인 지지 표명으로 초래되는 당내 분열 우려에 심각성을 느끼고 당 중앙위에 이의 제기 등 적정 조치를 요구했다"며 "일부 그룹에서 이를 송 후보 측이 사법기관에 고발이라도 한 듯 허위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당내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의 제33조 11항은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현역 의원들 중 상당수가 특정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일부 민주당 당직자에게 특정 캠프를 돕도록 파견했다는 정황들도 전해진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달 26일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이해찬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박범계 의원도 지난 5일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바 있다. 조만간 당 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할 계획이었던 최재성 의원은 전 의원의 공개 지지가 논란이 되자 당규 위반 소지를 차단한 지지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관위는 앞으로 후보 간의 불필요한 시비를 최소화하는 데 신경 쓸 방침이다. 노웅래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일부 후보의 당규 위반 여부는 법조인 출신 외부인 등이 주도하는 공명선거분과에서 검토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특정 당 대표 후보 지지를 표명한 현역 의원 4명에게는 '구두 경고'가 이뤄진 상태다.

송 후보의 거듭된 문제제기에 대해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무대응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추미애 대표의 지지가 실재하는지는 당대표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추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네거티브 공방으로 선거전을 가져가는 건 당의 체면만 훼손시킬 뿐이다. (추 대표 지지의)증거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면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 측도 송 후보의 문제제기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규는 집단적이고 공개적인 '줄 세우기식' 지지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지 전 의원의 우회적 표현까지 문제 삼으면 어떡하나"며 "엄연히 당대표 선거인데 정치인들 보고 아예 입 닫고 눈감으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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