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미향, 최강욱… 김어준 상가에 몰린 여권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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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29.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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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관료들이 보낸 근조기 59개


친여 방송인 김어준의 모친이 9일 세상을 떠났다. 10일 모친의 빈소가 차려지자 여권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이 보낸 조화(弔花), 근조기가 장례식장 복도 양쪽을 가득 메웠다. 빈소 안에서는 여당 대표와 옛 ‘나꼼수’ 멤버들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눴다.

김어준 모친 빈소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지하 2층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그와 동시에 국회의원·장관·시장·도지사 등의 근조기(謹弔旗) 40여 개가 빈소 주변 복도에 늘어섰다. 이낙연·박영선·윤호중·송영길·전해철·이재명 등의 이름이 보였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인 어젯밤에만 서른 개 넘게 들어왔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것도 있었는데, 치웠나 보다”고 했다.

빈소 안은 고관대작들이 보낸 화환으로 가득 했다. 고인의 영정 양 옆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의 화환이 놓였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화환도 눈에 띄었다.

문상을 받기 시작한 11시쯤 들어온 첫 거물급 인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그는 최근 당 대표직 도전을 선언했다. 이후 박주민·도종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 1시쯤 이해찬 대표가 나타났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식사를 했는데, 그의 양쪽에 김어준의 나꼼수 동료인 주진우와 정봉주 전 의원이 앉았다. 주진우는 한 팔을 의자 팔걸이에 걸친 자세로 환하게 웃으며 이 대표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시간 가량 머물던 이 대표가 돌아가려하자 김어준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대표를 빈소 밖까지 배웅했다.

오후 2시쯤에는 근조기가 59개로 늘었고, 빈소 밖 복도 양쪽으로 20m가량 길게 늘어섰다. 지나가던 조문객들이 신기한 듯 사진을 찍었다. 다른 빈소 상주들이 화장실을 가려다 늘어선 근조기를 보며 “무슨 국회의원 근조기가 이렇게 많으냐”며 눈이 휘둥그레지는 모습도 보였다. 김홍걸 의원을 비롯한 일부 문상객은 김어준에게 조의금도 전달했다.

김두관·진성준·윤영찬 의원이 2시 3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이때 김어준은 입관식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웠는데, 국회의원들은 약 30분을 기다려 김어준을 만났다.

/남지현 기자


윤미향 의원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김어준은 지난 5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으로 궁지에 몰렸던 윤 의원을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30분간 출연시켜 “기부자 이름을 다 내놔라(고 해도), 못 내놓거든요” “돈이 있어야 착복을 하죠. 참…” 등의 발언으로 그를 감쌌다.

최강욱 의원도 오후 4시 30분쯤 빈소를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조국 사태 관련 피의자이고, 김어준은 지난달 방송에서도 조국씨에 비판적인 언론을 공격했다.

/조선일보DB


저녁 무렵 우상호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조문와 30분 가량 머물렀다. 유 이사장은 취재진이 몰려들자 “고만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돌아갔다.

특1 호실은 이날 아침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 박재옥(83)씨의 빈소로 쓰였던 곳이다. 약 200평 규모로 이 장례식장에서 가장 넓고, 하루 이용료가 523만원이다. 김어준 모친이 세상을 뜬 것은 지난 9일이었지만, 김어준은 하루를 기다려 이곳에 빈소를 차렸다.

[남지현 기자 southj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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