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랜 인연, 너무 충격적”…침통한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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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10.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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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한국판 뉴딜’ 발표 하루 미뤄
이해찬, 성추행 의혹 질문 받자
“예의 아니다” 기자에 폭언까지
[경향신문]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10일 더불어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와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고, 조문 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박 시장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애통해 했다. 청와대는 오는 13일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국민보고대회를 박 시장 발인과 겹치지 않도록 하루 미루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빈소에서 지난 8일 박 시장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박 시장이 9일 오찬 약속을 지킬 수 없어 유감이라고 했다. 평소와 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을 위해 할 일이 많은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주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정오 무렵 빈소를 찾았다. 박홍근, 기동민, 허영, 천준호, 김원이 의원 등 박원순계 의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 대표는 한 기자가 박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대응을 묻자 “예의가 아니다.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한 뒤 “OO자식”이라고 욕설을 하고 자리를 떴다.

허윤정 당 대변인은 이 대표의 과격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굉장히 침통하고 심리적으로 충격이 큰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그러면 안 된다. 발언 진의를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허 대변인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주장과) 전혀 다른 얘기도 있다. 양쪽 끝 스펙트럼을 모두 듣고 있다”며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주요 일정을 취소하거나 단축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직접 추모했다. 민주당은 장례 기간 동안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박 시장 장례가 서울시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로 치러질 경우 장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자들은 이날 생일을 맞은 이해찬 대표를 위해 회의 전 조촐한 생일파티를 계획했지만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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