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박시장은 떠났는데···죽음 놓고 여야 2차 라운드

입력
기사원문
김상용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진성준, "서울특별시장(葬) 반대는 정치적 쟁점화 위한 의도"
진성준, "사자 명예 훼손에 해당"
배현진, 진중권 향해 "막말 혹은 똥만 찾으니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간사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검증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여야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후 ‘조문 정국 2차 라운드’를 펼칠 조짐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고(故) 박 시장의 장례 기간 동안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은 가운데 영결식 이후 본격적으로 민주당과 고(故) 박 시장을 향한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또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에 적극 대응하는 등 조문 정국 2라운드가 시작된 분위기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식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 “정치적 쟁점화를 위한 의도”라고 적극 대응했다. 진 의원은 과거 고(故)박원순 서울시장 밑에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배경이라고 이야기되는 고소 사건(성추행 혐의)를 정치적 쟁점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서울시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또 관련 규정 등을 상세하게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다.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국민청원에는 이날까지 55만8,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하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진 의원은 ‘서울특별시장 반대’는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투 피해자의 피해, 그리고 박원순 시장의 가해 사실을 기정 사실화한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경찰도 법률 검토를 통해 피해 호소인 입장에서 이 사건을 다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부재한 상황, 타개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박 전 시장에 대해 ‘탁월한 사회 혁신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일하면서 그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구상과 기획을 갖추고 있고 누구보다도 그 구상과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서 헌신했던 것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상실감을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실 항의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 글에 재반격을 시도했다. 배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다시 제기하자 진 전 교수는 배 의원을 향해 “머리에 우동을 넣고 다니냐”고 한 바 있다. 배 의원은 이에 “막말 혹은 똥만 찾으니 안타깝다”고 되받아친 것이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년 만에 귀국한 박주신씨가 바로 출국 하지 않고 풀면 간단한 문제를 온 여권이 들고 일어나 난리”라며 “내 친구 조국 이후 분열적인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 겪고 계신 진중권 교수님께는 깊은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진 전 교수를 겨냥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배 의원은 이어 “한 때 창발적 논객이셨는데 최근 ‘삶은 소대가리’ 식의 막말 혹은 똥만 찾으시니 그저 안타깝다”며 “많이 힘드신가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한명숙 무죄’같은 터무니없는 제안도 아닌데다 재판부의 오랜 부름에 응하기만 하면 본인과 부친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생기는데 무엇이 어렵겠습니까”라고 재차 주장했다.

박 시장의 아들인 박씨는 2011년 8월 공군에 입대한 뒤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 진단을 받고 나흘 만에 귀가 조치됐다. 이듬해 병역문제 논란이 일자 영국으로 출국해 8년 동안 영국에 머물러왔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