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잇는 연상호 좀비물 '반도'
남북 정세 그린 정우성의 '강철비2'
황정민·이정재 느와르 '다만 악…'
엄정화 코미디 복귀작 '오케이 마담'
◇더 크고 거칠어진 좀비액션 ‘반도’=가장 먼저 다음 달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4년 전 K좀비 전성기를 열어젖힌 ‘부산행’, 애니메이션 프리퀄 ‘서울역’을 잇는 연상호 좀비 유니버스 세 번째 영화다. 좀비 창궐로 한반도가 고립되고 4년 후를 그렸다. 당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은 가족도 희망도 잃고 난민이 된 채 피치 못할 제안을 받고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간다.
‘반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사실상 무산된 칸영화제가 별도 발표한 공식 초청작에도 선정됐다. 칸 심야상영 부문을 달궜던 ‘부산행’에 이어서다.
◇정우성‧곽도원 남북한 캐스팅 바꾼 ‘강철비2’=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개봉을 가늠 중인 ‘강철비2’는 손익분기점이 395만명으로, 올여름 대작들 중 가장 높다. 총제작비는 154억원. 양우석 감독이 직접 쓴 남북한 가상 정세 웹툰 ‘스틸레인’에 기반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의 2편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직접 이어지진 않는 새로운 내용을 다뤘다. ‘스틸레인’ 세계관을 확장한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란 설명이다.
◇느와르 장인 뭉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서 암흑가의 ‘브라더’로 호흡 맞췄던 황정민과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암살자와 추격자로 7년 만에 다시 격돌한다. 마지막 청부살인을 끝낸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이 미션이 자신과 연관돼있음을 알고 사건의 단서를 찾아 태국으로 향한다. 인남에게 형제를 살해당한 레이(이정재)는 복수를 위해 그를 뒤쫓는다. 여기에 인남의 조력자 유이(박정민)가 가세한다.
5년 전 데뷔작인 공포 스릴러 ‘오피스’로 칸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됐던 홍원찬 감독이 각본․연출을 겸했다. 홍보·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가 138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 관객이다. 개봉은 8월 초가 가능성 높다.
◇유쾌한 엄정화표 코미디 ‘오케이 마담’=천만영화 ‘해운대’부터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릴러 ‘몽타주’, 멜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흥행사 엄정화가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간 영화, 하면 ‘댄싱퀸’이다. 가수를 꿈꾸는 전업주부 역할로 웃음과 감동까지 다 잡으며 400만 흥행을 견인했다. 새 영화 ‘오케이 마담’에선 코미디 화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코미디 ‘미쓰 와이프’ 이후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최근 ‘#살아있다’가 관객들의 신작에 대한 갈증을 증명했다”면서 여름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먼저 개봉한 ‘침입자’ ‘결백’이 있었기에 ‘#살아있다’의 첫날 하루 20만 관객이 가능했다”면서 “최근 확진자가 다녀간 영화 시사회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등 방역에 철저한 극장이 생각보다 안전한 공간이란 인식이 ‘#살아있다’뿐 아니라 여름 시장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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