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랄땐 언제고 투기꾼 취급하다니"…촛불집회로 치달은 부동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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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26.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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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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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과 7·10 부동산 대책 소급 적용으로 피해를 본 국민들이 결국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시민모임', '7·10 취득세 소급적용 피해자모임' 등이 주최한 집회가 열린 청계천 남측 170여m 도로·인도는 참가자들로 북적거렸다. 주최 측은 참가자를 5000명으로 추산했다.

시민모임 인터넷카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가자는 연단에 올라 "자유시장경제에서 본인이 피땀 흘려 집 사고 월세 받는 것이 왜 불법이고 적폐인가"라며 "투기는 너희(정부와 여당)가 했지, 우리가 했냐"라고 밝혔다.

이 참가자는 "선천적으로 아픈 아이 때문에 대학병원 근처로 이사를 가려고 아파트 분양권을 살 때만 해도 제재가 없었는데 갑자기 규제지역이 됐다"며 "제가 사는 지방은 부동산 거래가 실종돼 처분도 안 되고 전세라도 주려고 하니 취득세를 수천만 원 물리더라"고 주장했다.

40대 회사원인 또 다른 참가자는 "나라에서 내라는 취득세·재산세·종부세를 다 냈고 한 번도 탈세한 적 없이 열심히 산 사람"이라며 "2018년에는 임대사업 등록을 하면 애국자라고 하더니 이제는 투기꾼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주택 매도 날짜가 며칠 늦어지는 바람에 일시적 3주택자가 됐는데 이번 규제조치로 내야 할 세금이 순식간에 8000여만원 늘었다고 주장했다.

발언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임차인만 국민이냐, 임대인도 국민이다", "세금이 아니라 벌금이다", "대통령은 퇴진하라" 등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임대차 5법' 등에 반대하는 서명도 함께 진행됐다. 주최 측은 20만명의 서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 대책의 위헌성을 따지는 헌법 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집회 주최 측은 미처 시위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목소리까지 아우르기 위해서 '나라가 니꺼냐'를 인터넷에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는 실검 챌린지도 진행해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25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소급적용 남발하는 부동산 규제 정책 반대, 전국민 조세 저항운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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