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뷰]'강철비2:정상회담', 재미+메시지 다 잡은 의미있는 속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한반도의 운명을 누가 결정하는지?"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을 통해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결론은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은 아니라는 것. 뼈아픈 현실이다. '강철비2'는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까지 내다본다. 지금으로서는 판타지 같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미래다.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 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위원장(유연석 분)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 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 분)의 쿠테타가 발생한다.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그렇게 좁디 좁은 함장실 안에서 예기치 못한 진짜 정상회담이 펼쳐진다.

'강철비2'는 2017년 개봉된 '강철비'의 속편으로, 양우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웹툰 '정상회담: 스텔리인3'다. '강철비'에 이어 '강철비2'에도 정우성과 곽도원이 출연한다. 다만 스토리와 캐릭터는 반전된다. 이번에는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 역을, 곽도원이 북한 호위총국장 역을 맡아 대립한다. 여기에 유연석이 북 위원장으로 등장,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은 이 같은 반전 캐스팅을 통해 남한과 북한이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우리 의지만으로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했다. 분단을 우리가 한 것이 아니기에 분단의 해체도 우리 손으로 할 수 없다는 것. 그는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 의식을 하고 나서야 우리는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평화의 틈새라도 활짝 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이 씁쓸한 한반도의 현실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며 마지막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안긴다. 정치적인 색깔이 강하기는 하지만, 무겁지만은 않다. 잠수함, 그것도 좁은 함장실에 갇힌 세 정상은 시종일관 논쟁을 벌이며 대립한다.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의 성향과 위치가 명확하게 드러나 '웃픈'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양우석 감독은 이 역시도 한반도의 현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정우성,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의 맛깔스러운 연기 호흡은 극적 재미를 높여준다. 특히 북위원장으로 파격 변신한 유연석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 외에도 북 핵잠수함 부함장 장기석 역의 신정근의 존재감이 놀랍다. 조국과 부하들을 먼저 생각하는 투절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그는 후반부를 꽉 채우며 시선을 압도한다.

'강철비'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잠수함 액션도 흥미 요소다. 다만 평화 협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으로 판타지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는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쿠키영상 속 대한민국 대통령의 질문은 우리 모두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에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29일 개봉. 러닝타임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강철비2:정상회담', 재미+메시지 다 잡은 의미있는 속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