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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침마당' 김용림의 연기 인생 60년 "배우=내 천직, 다시 태어나도 할 것"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김용림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김용림이 출연했다.

이날 김용림은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안 불편하냐"는 MC 이정민 아나운서의 물음에 "아직까지는 괜찮다. 요즘에는 운동화를 많이 신고 다니기는 한다. 무대에 설 때는 아직 높은 것도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8학년이 됐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 나이가 됐다"며 80대의 나이를 언급해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했다. 요즘 많이 놀고 있다. 제 평생 이런 휴가는 없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개그맨 김학래는 김용림을 향해 "톱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용림은 "꾸준히 제가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다 보니 팬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제가 배우로서 사는 보람을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MC 김재원 아나운서는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용림은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배우라는 직업이다. 그걸 열심히 사명감을 가지고 한 것 아닐까 싶다"라고 답했다.

연기 인생 60년의 김용림은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직업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역할이 내게 와도 할 수가 없다. 직업에 대한 것은 다 똑같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살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모든 운동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프로처럼 하지는 않지만 생활이다. 운동은 생활의 일부분이다. 제가 수영도 참 좋아해 많이 했다. 헬스장을 기본이고, 근력운동도 조금씩 한다. 기대앉는 의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90도로 앉는 의자를 선호하는 쪽이다. 그래야 아랫배에 힘도 줄 수 있고 허리가 꼿꼿해진다"고 밝혔다.

김용림은 30세부터 노인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그는 "결혼을 제가 26세에 했는데, 30세부터 머리에 흰색을 칠했다. 그리고 쪽지고 엄마 역할을 그때부터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요즘 어떤 분들은 나를 보고 '내가 유치원 다닐 때 봤던 할머니가 그대로다'라고 말한다. 지금의 나이를 젊었을 때 했기 때문에 내가 그냥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거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렸을 때 배우를 하겠다는 꿈은 없었다"는 김용림은 "저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강춘희 수학 선생님이 계셨는데, 연극반 담당이셨다. 제게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는 연극도 잘 할 것'이라더라.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됐다. 저는 미대를 가려고 했는데, 연극반에서 첫 작품을 연기할 때 다들 제게 잘 한다고 해줬다. 하다 보니 너무 재밌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다가 집안이 기울어져 미대를 갈 수 없게 됐다. 졸업할 때 즈음 방송국에서 성우 모집이 있었다. 그렇게 시험에 붙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오빠들이 아버지가 완고했던 걸 생각해 굉장히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해야겠더라. 저는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 것"이라며 직업에 애정을 보였다.

김용림은 김수현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많이 했고, 저분의 작품을 많이 사랑한다. 대사가 아름답고, 빠르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일상생활이라는 거다. 배우와 작가가 가끔 전화를 하지 않냐. 저는 김수현 작가와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의 성격을 잘 안다. 1년에 전화를 1-2번밖에 안 해도 마음이 통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창의 PD를 떠올리며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을 3년 했다. 근엄한 역할을 하던 제게 시트콤을 하자고 오셔서 너무 놀랐고, 거절했다. 그런 제게 '김 선생님은 항상 근엄하고, 점잖고, 어려운 역을 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이 시트콤을 하면 180도 달라지는 역할이니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김용림은 과거 '후회합니다'라는 작품에 출연했을 당시 시청자들이 던진 돌에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밝히며 "기쁜 일"이라고 이야기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외아들을 가진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며느리를 못마땅해하면서 못살게 하는 시어머니였다. 그러니 얼마나 욕을 많이 먹었겠냐. 시청률이 정말 좋았다. 그때는 배우들이 자가용이 없을 때였다.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겨자색 차를 처음 샀다. 야외 촬영을 나갔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몰려오시면서 저한테 돌을 던지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차에 흠집이 생겨서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셔서 생기는 거다. 여러분들이 반갑게 해주지 않으면 저의 인기가 어디서 올라가겠냐.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반가워해주실 때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어드리는 것이 저의 답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남편 남일우, 아들 남성진, 며느리 김지영까지 가족이 다 배우인 김용림. 그는 "불편할 때는 가족끼리 외식할 때다. 제가 딸이 하나 있다. 남성진의 누나인데, 가족끼리 식사를 안 하려고 하더라. 사진, 사진 요청이 많으니 불편할 때도 있지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김용림은 "저는 어느 역할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다. 이제는 할머니 역할인데, 할머니 역할도 정말 좋다. 젊어서는 근엄한 윗사람만 했지만, 이제는 서민 할머니도 재밌다"면서 "몇 살이라는 한계를 정해놓지는 않았다. 항상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능력만 있고, 몸만 건강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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