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불어온 '한류' 바람…쇼박스·CJ E&M 북미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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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6-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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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 싸이코' '엔딩스 비기닝스' 포스터 [사진=쇼박스, CJ E&M 제공]
 

할리우드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설국열차' '악녀' 등을 시작으로 '악인전' '곤지암' '지구를 지켜라'까지 다수의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버전으로 리메이크된다. 특히 '악인전' '지구를 지켜라'의 경우는 한국 제작사와 감독·배우가 리메이크작에도 참여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할리우드 내 한류 바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같은 한류 바람은 쇼박스·CJ E&M 등 국내 대표 영화투자배급사들이 꾸준히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단순한 판권 판매가 아닌 공동 제작 등으로 기회를 엿보았고 영화 '써니' '마담 싸이코' '엔딩스 비기닝스' 같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먼저 지난 2017년 쇼박스가 SKE(Sidney Kimmel Entertainment) 및 아이반호 픽처스(Ivanhoe Pictures, 이하 아이반호)와 손잡고 스릴러 영화 '마담 싸이코'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담 싸이코'는 뉴욕의 젊은 여성 프란세스가 서서히 사악함을 드러내는 의문의 미망인 그레타와 우연히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프란세스 역은 클로이 모레츠가, 미망인 그레타 역은 이자벨 위페르가 맡았다. '크라잉 게임'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닐 조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19년 6월 국내 개봉했다.

'마담 싸이코'로 북미 영화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쏜 쇼박스는 2015년 체결한 기존 아이반호와의 파트너십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할리우드 제작 및 투자 환경의 영향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더했다.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 등 리메이크 판권 판매보다 해외 로컬 영화 제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CJ E&M은 '엔딩스 비기닝스' 등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내놓으며 북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6월 24일 국내 개봉한 '엔딩스 비기닝스'는 CJ E&M이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영화다. 이성이 끌리는, 감정을 뒤흔드는 두 가지 색 사랑을 그려낸 트렌디한 현실 로맨스를 다룬다. '엔딩스 비기닝스' 외에도 한국영화 '숨바꼭질'을 리메이크한 작품과 판타지 로맨스물 '프레스 플레이'도 제작을 마쳤다.

CJ E&M이 할리우드와 공동 제작 중인 작품은 총 16편. 한국 제작진과 미국 배우·감독 등이 협업 중이다. '엔딩스 비기닝스' '숨바꼭질' '프레스 플레이' 외에도 최근 또 다른 작품이 제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할리우드 제작사인 어나니머스 콘텐츠와 제작 중인 새 영화다. 함께 감소한 출산율로 줄어든 학생 대신 할머니들에게 글교육을 시작한 한국의 한 시골학교를 다룬 뉴욕타임즈 기사를 영화로 옮긴다. 각색은 HBO 드라마 '배리'와 넷플릭스 시리즈 '러브'의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한국 출신의 제이슨 김이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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