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한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응급처치 후 맥박·호흡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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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01.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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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여행정보 소개 채널 ‘여행에 미치다’의 조준기 대표(사진)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뒤 출동한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고 맥박과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했다.

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조 대표를 발견했다.

구급대원들은 위중한 상태로 발견돼 조 대표를 상대로 심폐소생술(CPR) 등을 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호흡과 맥박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대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위)과 함께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그는 또 추신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가족 등이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은행 계좌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1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관광명소 추천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의 대표인 그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혹을 받는 성관계를 담은 동영상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이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하고 두차례 사과문을 올렸지만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불법 음란물을 소지한 경위 등에 대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여행에 미치다 측은 1차 사과문에서 영상이 올라온 경위나 후속 조치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이튿날 2차(사진)로 올렸다.

이 사과문에서 “문제의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도 댓글을 달아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자신이 문제의 게시물을 직접 올린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내려받았다”며 “영상물을 불법 다운로드 한 부분에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아울러 “해당 사안으로 손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 바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비판이 끊이지 않아 극단적 선택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날 인스타에도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까지”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달라”며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나아가 “잘못은 내가 혼자 한 건데, 나머지 19명(크루)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 없잖느냐”며 “성실하며 나보단 그 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봤다”고 부연했다.

현재 조 대표의 인스타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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