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눕힌 '매미' 악몽 재현되나···'마이삭' 남해안 상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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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02. 오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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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상륙 당시 초속41m..마이삭 40m안팎
각 지자체 긴장..부산항은 크레인 고정
경우에 따라 매미보다 큰 피해 낳을수도
10호 태풍 하이선 발생에 기상청 "예의주시"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는 사망 119명, 실종 12명 등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2,225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사진은 부산 신감만항터미널의 대형 크레인 6대가 붕괴된 모습./연합뉴스

[서울경제] 우리나라가 2일부터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영남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는 마이삭은 지난 2003년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1m를 유지하며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매미’와 비슷한 초속 40m의 강풍과 함께 내일 새벽에는 부산 등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은 지역에 따라 최대 400mm의 폭우도 쏟아낼 전망이다.

오늘 밤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난 뒤 남해안에 상륙하는 마이삭은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해 울산·경주 등 영남지역 도시들을 관통한 뒤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육상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우리나라를 서해 쪽으로 비껴간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강한 바람에 비까지 동반한 채로 우리나라를 직접 관통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호남권과 강원 영동, 영남권 등에 최대 초속 4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상도 해안지역은 최대 초속 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또 2일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남, 제주도 등은 100∼300㎜(많은 곳 400㎜ 이상)가 예보됐다.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북, 경북 등은 100∼200㎜, 충남·전라도 50∼150㎜로 예보됐다.

1일 오후 3시 태풍 마이삭 이동경로 위성사진./기상청 제공

마이삭은 태풍 ‘매미’와 경로나 세기 면에서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매미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1m를 유지하며 한반도에 상륙했는데, 마이삭도 초속 40m 안팎으로 전망된다. 바람 세기가 초속 40m가 넘으면 달리는 차를 뒤집는 수준이다. 다만 기상청은 “매미 때와는 주변 기압계가 달라 상륙지점에 따라 피해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삭은 경우에 따라 매미나 태풍 ‘루사’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가동하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크레인 등 하역 장비가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등의 대비를 하고 있다. 당시 태풍 매미는 신감만부두와 자성대 부두의 안벽 크레인 11기를 줄줄이 붕괴시켰다.

날씨 앱 ‘윈디’의 태풍 예측 시뮬레이션. 마이삭이 지나간 뒤 ‘하이선’이 생성돼 일본을 관통, 동해상을 지나간다./윈디 캡처

이런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까지 발생해 우리나라로 올 것으로 보인다. 해외 날씨 어플리케이션인 ‘윈디’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하이선은 일본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로라면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반원의 반대편인 왼쪽에 놓이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예상 이동경로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열대저압부는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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