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10호 태풍 통영 부근 상륙
사람 날아갈 정도 강풍 가능성
태풍 마이삭에 크고 작은 상처
낙과·2만여 가구 정전 등 피해

'마이삭'보다 더 강력한 태풍 '하이선'이 경남으로 향하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남지역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긴 가운데, 다가오는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경남 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3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하이선'이 괌 북서쪽 약 1000㎞ 해상에서 이동 속도 시간당 16km로 한반도에 다가오고 있다고 예보했다.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뜻한다.

기상청 태풍 최근접 예상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오전 9시께 통영시 부근에 상륙해 함안군을 거쳐 경북지역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남쪽을 관통하는 경로다.

현재 '하이선'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 35m/s, 강풍 반경 350㎞ 수준으로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상륙 직전인 6일에는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53m/s까지 성장해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에 해당한다. 앞서 빠져나간 태풍 '마이삭' 최고 규모는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49m/s였다.

'하이선'은 '마이삭'보다 더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욱이 장마에 따른 집중호우 피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잇따라 태풍 3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누적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2년에도 8~9월 태풍 볼라벤·덴빈·산바가 연속으로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냈다.

경남은 태풍 '마이삭'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봤지만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다. 18개 시군 위험지역 주민 3258명은 태풍 피해를 우려해 사전 대피한 바 있다. 

이재민은 김해에서 1명 발생했으며, 특히 정전 피해가 컸다. 도내 36곳에서 발생해 2만 3836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김해 상동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으며, 창원 진해구 안골동에서는 주택 외벽이 무너져 주차 차량을 덮쳤다. 통영 문화동에서는 교회 첨탑이 부서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고성 동해면에서는 대피 중이던 컨테이너선이 표류해 승선원 14명이 구조됐다. 이 밖에 가로수·신호등 전도는 7건으로 집계됐다.

▲ 밀양시 산내면 과수원 농민 김선암 씨가 3일 새벽 태풍 '마이삭'에 쓰러진 사과나무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밀양시 산내면 과수원 농민 김선암 씨가 3일 새벽 태풍 '마이삭'에 쓰러진 사과나무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도내 농가는 918ha에서 침수·낙과 및 작물 쓰러짐 피해를 봤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홍합양식장 5개소는 18.2ha 유실 피해를 당했다. 창원·통영·거제·고성에서는 피항 어선 17척이 부서졌다.

경남도소방본부는 모두 484건의 현장 출동으로 배수작업과 안전조치 등을 했다.

2~3일 강우량은 △양산 192.4mm △함안 185.6mm △남해 183.4mm △고성 179.9mm △밀양 168.5mm △의령 161.5mm △창원 159.8mm △진주 129.6mm 등이었다.

도내 순간 최대 풍속은 △통영 46.6m/s △거제 38.7m/s △김해 31.9m/s △창원 26.7m/s △양산 24.0m/s △진주 15.8m/s 등이었다.

경남도는 '마이삭' 피해 복구와 동시에 다가오는 '하이선'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태풍 강도에 따라 상황 판단 회의, 현장상황관리관 파견, 도 소속 공무원 3분의 1 비상근무, 인명·재산 피해 위험지역 내 주민 사전 대피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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