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태풍' 하이선 반경 520㎞…日가고시마 접근때부터 남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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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04. 오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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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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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발생한 마이삭, 9월 상륙했지만 '마지막 여름태풍'
작년 가을 때린 링링·타파·미탁…온난화 탓 '태풍의 계절' 변화
3일 오후 4시30분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올해 첫 가을태풍이자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7일 오전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선 이후에도 발생할 가을태풍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서 3일 낮까지 내륙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영향을 미쳤으나 이 태풍은 '가을태풍'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기상청은 매해 가을철을 9~11월로 보고 있는데, 태풍 발생시기가 9~11월에 포함돼야 '가을태풍'으로 판단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마이삭이 1~3일 내륙에 영향을 미쳤지만, 발생은 지난달 28일이기 때문에 '올여름 마지막 태풍'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이 '태풍과 장마의 계절'로 꼽혔으나 점차 가을 태풍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9~10월에 링링, 타파, 미탁 3개 태풍이 내륙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고, 모두 인적·물적 피해가 막심할 만큼 큰 타격을 줬다. 특히 미탁은 10월초 남부 내륙 전반을 휩쓸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재산상 피해를 야기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동해안을 덮친 태풍 '미탁'으로 말미암은 침수피해 복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릉시 옥계해변 백사장 일원에 풍랑이 몰고 온 해초와 각종 부산물이 흩어져있다. 2019.10.6/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이번 하이선의 경우 미탁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미탁은 내륙에 닿기 전 가장 영향이 셌을 때인 지난해 9월30일 오후 4시 통보문에서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35㎧(시속 126㎞/h)에 중심기압이 970h㎩(헥토파스칼)에 강도 '중'으로 파악됐다. 반면 하이선은 우리 내륙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6일 오전 9시 최대풍속이 초속 53㎧(시속 191㎞/h)까지 빨라지며 중심기압도 920h㎩ 수준으로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강풍 반경도 당시 320㎞와 비교해 하이선 최대 강풍반경은 520㎞까지 예상된다.이런 반경은 일본 규슈지방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45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을 지나칠 때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셈이다.

구글맵스(Google Maps)로 일본 규슈 가고시마부터 520㎞를 측정한 것으로, 하이선이 일본에 위치할 때부터 대구와 광주, 울산, 부산, 경북 포항 등 주요 지점이 이미 직접 영향권에 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발간한 '한반도를 덮친 역대 최다태풍, 이유는?'을 내고, 가을 태풍 발생이 는 이유를 지구온난화를 통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봤다. 열 에너지가 축적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을까지 세력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로 찬공기 유입이 막히면서 태풍의 길목에 계속 서게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2019년 기후보고서'에서 잦은 태풍의 원인을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팽창하면서, 한반도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북극과 적도부근의 열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에너지 전달책'(태풍)을 한반도가 연타로 맞고 있는 셈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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