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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가 식당으로, 제작진 노림수에 유재석도 "소름 돋았다"

[TV 리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 이름 값 보여준 유재석-정철민PD

[김상화 기자]

 지난 3일 첫 방영된 tvN '식스센스'의 한 장면
ⓒ CJ ENM

 
<런닝맨>의 명콤비 유재석과 정철민 PD가 tvN에서 다시 만났다. SBS <런닝맨> <미추리>로 멋진 호흡을 보여줬던 맞춘 두 사람의 신작 예능 <식스센스>가 지난 3일 첫 회를 방영하며 그동안 베일에 쌓인 내용을 공개했다. 전소민, 제시, 오나라, 미주 등 고정 멤버들과 매주 달라지는 초대손님이 함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 하는, 얼핏보면 닟설지 않은 소재를 들고 나온 <식스센스>는 제목 그대로 의외의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식스센스>의 첫 회에선 특이한 식당 세 곳을 소개하면서 그 중에서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위해 급조한 가짜식당 한 곳을 출연진들이 찾는 그림이 펼쳐졌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런닝맨>의 동료 전소민, 역시 <런닝맨>의 단골 초대손님이면서 최근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로 주목받는 제시, < SKY 캐슬 > 오나라, 걸그룹 러블리즈 미주 등 멤버들은 첫번째 게스트 이상엽과 함께 힘을 모아 가짜 식당을 맞추려 추리력과 자신만의 육감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진짜 식당을 찾아라... 3주에 걸친 공사로 꾸민 대반전
 
 지난 3일 첫 방영된 tvN '식스센스'의 한 장면
ⓒ CJ ENM

 
이들 6명의 출연자들은 정육식당처럼 마트에서 구매한 식품을 즉석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1번 식당, 하루 1시간만 영업을 하는 2번 닭볶음 라면집, 1인 100만 원짜리 3번 한정식집을 차례로 방문해 맛을 본 후 투표를 통해 가짜 식당을 가려 내야만 한다. 각 식당마다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구석이 있어서 멤버들은 "여긴 가짜다"라고 의심하다가도 빼어난 맛 때문에 다시 혼란스러워했다.

각자 생각하는 대로 최종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모두가 경악할 만한 대반전으로 이어진다. 출연진들은 "소름 돋는다"라며 결과를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들은 30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던, 전기와 수도조차 들어오지 않던 폐가를 진짜 식당처럼 만들기 위해 3주 가량의 대공사를 진행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단순히 식당에 어울릴만한 도구들을 비치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꼼꼼한 사전 준비 과정을 화면으로 목격하고 나서야 "제대로 속았구나"라고 뒤늦게 알아챌 정도였다. <식스센스>는 예상 밖의 결말로 첫 회를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식스센스> 속 진짜 vs. 가짜 구도는 과거 SBS 대표 예능 <진실게임>(1999~2008년 방영)을 연상시킨다. 해당 프로그램의 전성기 MC가 유재석이었음을 감안하면 자칫 과거 예능의 재탕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진짜, 가짜를 분별하는 구성 하나를 위해 감행된 블록버스터급 물량 공세는 이 프로그램이 결코 <진실게임>의 도돌이표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를 두고 어느 시청자는 "<신서유기> 나영석 PD가 번 돈을 tvN이 <대탈출>에 이어 <식스센스>에 쏟아붓는구나"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진실게임> + <런닝맨> + <미추리>의 적절한 조합
 
 지난 3일 첫 방영된 tvN '식스센스'의 한 장면
ⓒ CJ ENM

 
하나의 목표를 위해 멤버들이 재치 넘치는 두뇌 회전으로, 또는 협동 플레이로 풀어나가는 포맷은 정철민 PD의 전작 <런닝맨>과 추리적 요소를 강조했던 <미추리>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한다. 유재석 외에 전소민, 제시, 1회 초대손님 이상엽 등 오랜기간 협업했던 인물들의 등장은 이러한 유추에 힘을 실어준다. 반면 자체 복제라는 위험성을 지닌 대신 <식스센스>는 기존 예능의 장점과 재미를 최대한 반영하는 전개로 다음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나간다. 

이미 <런닝맨>을 통해 확실한 캐릭터를 잡아 놓은 전소민은 예상대로 <식스센스>의 에이스급 활약을 톡톡히 해낸다. 제시는 유재석과 티켝태격 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매력으로 다크호스 역할을 담당해준다. 특히 초기 <무한도전>의 노홍철 같은 예측 불허 입담으로 예능 유망주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아직 고정 예능이 익숙하지 않은 러블리즈 미주, 배우 오나라 등은 낯선 환경 속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했지만 방영 회차가 쌓여진다면 충분히 제 몫을 다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흔히 유재석 하면 김태호 PD를 함께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무모한 도전>부터 두 사람의 절묘한 호흡은 15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반면 그에게 정철민 PD라는 또 다른 파트너가 존재하고 있음을 종종 간과하고 있기도 하다.

마치 "유재석 사용설명서"를 소장하고 있는 것처럼, 정PD는 유재석을 쥐락펴락 하는 재미난 내용물을 자주 선보인다. 이번 <식스센스> 역시 적절한 멤버 조합을 통해 좀처럼 유재석에게 숨돌릴 틈을 부여하지 않는 등 정철민 PD는 즐거움 유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퀴즈 온 더 블럭>과 함께 tvN에서만 2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 유재석의 새 예능 <식스센스>는 후배 연예인들과의 좋은 협업 속에 의미있는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첫 방영된 tvN '식스센스'의 한 장면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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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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