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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의 솔직 고백 #담보 #바퀴달린집 #열애설 #엄태구 [★FULL인터뷰]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김희원/사진제공=CJ ENM
김희원의 다른 모습이 영화와 TV를 통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허당스런 모습으로 대중에 재발견됐다. 29일 개봉한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도 마찬가지. '담보'는 빚 대신 아이를 담보로 잡은 두 남자가 그 아기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김희원은 성동일과 함께 빚 대신 담보로 맡게 된 아이를 키우게 된 남자를 연기했다. '담보'에서 그는 마치 '바퀴 달린 집'에서처럼 투덜대고 허당스럽고, 그러면서도 따뜻한 남자를 연기했다. 계속 발견돼 가고 있는 김희원과 만났다.

-'담보'는 왜 했나.

▶뭐, 대본이 좋아서 했다. 성동일 형이 제작사에 추천을 했다더라. 대본을 보면서 내 역할이 군대 고문관 같았다. 안 해봤던 역할이라 재밌을 것 같았다. 도전이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주연을 맡은 영화 '담보'와 '국제수사'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됐는데.

▶기분은 안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이 미뤄지면서 두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동시 개봉하니 내 입장에선 난처하다. 둘 중에 뭐가 잘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담보' 기자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연기에 대해 아쉽다고 했는데. 연기가 아쉬운 것인지, 편집이 많이 되다 보니 감정이 튀어서 아쉽다고 한 것인지, 둘 다인지.

▶한 번도 내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다. 30년 연기를 했는데 여전히 그렇다. VIP시사회를 할 때도 영화를 잘 못 본다. 옥에 티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아저씨' 때만 해도 무대인사 끝나고 나 혼자 대기실에 있곤 했다. 나중에 개봉하면 표를 사서 혼자 따로 보곤 했다. 지금도 다를 게 없다. 나만 연기 못한 것 같고. 저 때 감정을 왜 저렇게 표현했는지 아쉽기도 하고. 저 부분은 다르게 연기한 버전도 있는데 저게 담겼네, 이런 생각도 들고. 왜 '엑스맨'에 보면 막 변신하는 미스틱이란 캐릭터가 있지 않나. 그렇게 됐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저씨' 때는 이걸로 잘 돼서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 했다. 그때 모습을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지금도 그 때 연기를 보면 스스로는 부끄럽다.

-'바퀴 달린 집'으로 의외의 모습을 보여서 화제가 됐는데.

▶저도 보면서 내가 다른 사람과 많이 다른가 곰곰이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난 늘 먹는 것만 먹고, 하는 것만 해왔던 것 같다. 태어나서 스키를 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괜히 스키 타다 다치면 연극에 지장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 먹던 걸 먹었다가 탈 나면 연극에 지장을 줄 수 있단 생각에 먹는 것만 먹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는 것도 싫고, 연기에 폐를 끼치는 것도 싫었다.

겁은 없다. 놀이기구도 잘 타고, 절벽 낚시도 해봤다. '바퀴 달린 집'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탔을 때 눈물을 흘린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하늘을 날자 내가 그동안 너무 갇혀 살았구나, 이럴 수가 있구나, 이런 감정이 들더라. 집에 와서 왜 눈물을 흘렸을까 생각해 봤다. 점점 나와 많이 다른 사람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열애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했나요? 제 나름대로는 속으로 많이 싸운 것 같다. 더 가식 없이 할까, 생각했다가도 또 그럴 수는 없고. 나름대로 최대한 솔직하게 하자고 노력했다.

-'담보'에서 성동일과 관계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둘이 아무리 군대에서 친한 사이였다고 해도 같이 살다가 아이를 같이 키우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다른 누군가를 안 만나고 계속 같이 산다. JK필름 가족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라면 둘의 관계를 퀴어가 아닌가 생각해도 무방했을 것 같은데.

▶대본을 받았을 때 그런 부분이 없었다. 왜 내가 성동일을 계속 따라다기고 결혼도 안 하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왜 그러지는 설명이 없었다. 내가 왜 투덜거리면서도 계속 따라다니고 같이 살았는지, 설명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예컨대 성동일 애드리브에 "군대에서 죽게 내버려뒀어야 하는데"라는 부분이 있다. 이건 강대규 감독님 실제 일화에서 나온 것이다. 감독님이 군대 후임병 중에서 연인과 헤어지고 자살하려 했던 친구를 구해준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들을 참고하고 나름대로 이유에 정당성을 붙여 보려고 했다. 깨알 같이 채우려 했다. 내가 부족하고 편집도 됐고 그러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사라진 것 같다.

'담보'는 판타지다. 어떻게 아이를 담보로 잡은 뒤에 그 아이를 딸처럼 키울 수 있겠나.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을 판타지로 그리고 신파로 푸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부녀간의 이야기라는 판타지로 풀어야 하기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불한당'도 그랬고, '판소리 복서'도 그렇고, '담보'도 마찬가지지만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데.

▶연기할 때 항상 인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한당' 때도 그냥 (설)경규형을 따라다녔다. 그 사이사이에 최대한 질투하는 눈빛을 보이려 했다. 그건 사람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역할을, 사람으로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극 중 내가 맡은 인물이 관객에게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노력한다.

한편으로는 요즘에는, 관객이 두 시간을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내가 내 역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나열한 것들을 보고 과연 즐거워할까란 생각도 든다. 내 정당성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것들을 보고 더 즐거워하지 않을까, 내 생각과 관객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을 한다.

아직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어떤 게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 뿐이다. 연기할 때 베이스를 리얼하게 하자고 마음 먹을 뿐이다. 그렇게 30년을 해왔고, 앞으로 20년만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동일과 김희원/'담보' 스틸.
-성동일과 영화와 예능을 같이 했는데. 성동일은 하루 24시간 중 일부가 김희원이라고 할 정도로 친하다고 하고 좋아한다고 하는데.

▶저는 안 좋아해요. 나이를 먹으면서 친하다고 하는 기준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내가 친하고 좋아한다고 해도 상대는 아닐 수도 있고. 다 좋게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이야기해도 좋아한다고 써주세요.

사실은 좋아해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성격이 정반대라 좋아해요. 그런데 내가 배성우와도 친하지만 24시간 중 일부라는 건, 어휴 어떻게 그래요.(이날 김희원 인터뷰 장소에는 배성우가 지나가는 길이라며 찾아오기도 했다) 친하고 좋아한다는 건, 끝까지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동일은 연기할 때 스스로를 투영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반면 김희원은 하나하나 준비를 많이 해오는 편이라고 하고. 스스로를 연기할 때 본능형과 계산형이라고 분류하면 어떤 쪽에 가깝나.

▶준비를 많이 하는 건, 내가 뭘 하는지 모르고, 제대로 못하면 현장에서 궁지에 몰리는 기분이라서 그렇다. 못하면 숨고 싶고, 창피하지 않으려 열심히 생각하고 준비한다. 예컨대 '담보'에서 계속 투덜거리는 건, 이 역할을 군대 고문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군대 화장실에 가면 거기서 '저걸 죽여 말아' 이런 식으로 하는 혼잣말 하는 친구들이 있잖나. 그런 걸 엿보게 하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기자로선 본능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기 전에, 예컨대 어린 애는 빠르고 나이 들면 느리고, 직업에 따라 관계에 따라 말의 속도가 다르다. 이렇게 역할에 따라 기준을 하나하나 정하고 난 뒤 촬영장에 가면 그 현장에 맞게 바꾼다. 때로는 기준을 지워가고 때로는 기준을 더하면서.

-아역인 박소이와 연기할 때는 리액션의 정도와 예측이 성인배우와 달라서 쉽지 않았을텐데.

▶연극을 할 때는 상대를 보면서 연기를 하기에 상대와 교감을 통해 액션과 리액션이 이뤄진다. 그런데 영화에 와서 연기를 하니 카메라에 눈을 붙이고 연기할 때가 있다. 어떨 때는 CG를 계산하고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연기란 교감인데 그렇다 보니 처음 영화에 왔을 때는 정체성에 혼란이 왔었다. 연기란 뭘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다보니 영화에서 리액션에 대한 감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좋은 배우는 상대의 리액션을 끌어낸다는데, 난 아직 멀기도 했고.

박소이는 어떻게 그 감정을 몰입하고 내놓는지가 신기했다. 자기는 그게 재밌다고 하더라. 복도 많다고 생각했다. 벌써 재밌는 걸 찾은 것이니. 그래서 현장에서 여기선 울거니, 이런 것들을 미리 듣고 있다가 소이가 연기를 하면 리액션의 높낮이를 계산하면서 했다.
김희원/사진제공=CJ ENM
-자기가 준비한 걸 다 보여주는 게 관객이 즐거울까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작품에서 1번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준비한 것들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 고민이 많을수록 1번 주인공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지는 않나.

▶그건 당연한 것이다. 1번에 대한 그런 감정은 20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있다. 1번이란 게 감정을 처음부터 내 위주로 할 수 있는 역할이니깐. 하지만 배우란 게 누가 시켜줘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깐.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배우이고 싶다. 그때까지 모든 걸 다 하고 싶단 생각이다.

-낯가림도 심하고 연기를 위해 하는 것만 하는 성격인데, '바퀴 달린 집'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텐데. 하고 난 뒤에 달라진 것은 있나.

▶너무 하기 싫었다.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밀고 들어오니깐 하는 분위기가 됐다. 한다고 안 했는데. 그래서 못하겠다고 성동일형한테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화를 낼 것 같았다. 그래서 올해 설 때 찾아갔다. 명절이니깐 화는 안내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식사하고 애들한테 세뱃돈 주고 이야기를 이제 해야지 하는데 갑자기 동일이형이 이리 와보라면서 유튜브를 보여줬다. 헬멧에 카메라를 달고 혼자 캠핑하는 사람의 채널이었다. 아무 말도 안하고 캠핑만 하는데 70만뷰가 넘더라. 이게 재밌어? 라고 했더니 이런 걸 요즘 재밌어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바퀴 달린 집'을 이렇게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

그런데 첫 회부터 말도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 첫 회 녹화 끝나고 못하겠다고 동일이형이랑 제작진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했다. 끝나고 나니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이야기를 걸어주시더라. 나는 보면서 내가 저렇게 계속 투덜거렸나, 내가 저렇게 인상을 쓰고 있었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더라. 나랑 반대인 사람들과 더 많이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도 방송에서 박보영과 열애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날짜도 잊혀지지 않는다. 1월 2일에 기사가 났다. 이게 왜 나왔나 싶더라. 사람들이 믿지도 않을텐데. 처음에는 신경도 안 썼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이게 커져버리더라. 친한 선후배 사이에요,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그냥 아니니깐 아니라고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친한 사이인 엄태구와 이정은도 출연했는데.

▶내가 섭외 안했다. 애초에 내가 이러니깐 제작진에게 나랑 친한 사람들 섭외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섭외를 한 모양이더라. 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정은이 누나한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밖에서 자는 것도 불편하고, 잘 모르는 사람이 왔는데 친한 척을 하는 것도 불편했다. 원래 내 성격이면 1년은 존댓말을 해야 하는데 바로 친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래서 아이유가 왔을 때, 그래 내 친구 아니야, 여진구 친구야, 진구 친구니깐 잘해줘야지,라고 계속 생각했다.

'바퀴 달린 집' 마지막회에 곧 만나자며 시즌2를 예고했던데 벌써부터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고 있다.

-차기작은.

▶'사일런스'다. 주지훈 이선균 등과 촬영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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