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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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투자를 받으면 ‘시리즈A’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 ‘시리즈’는 왜 구분하는 것이고 어떻게 나뉘는 것일까.

투자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면 해당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사야 한다. 보통은 회사가 발행한 우선주를 매입하는데 언제 발행한 주식인지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 회차에 따라 A, B, C로 우선주를 구분했고 이 관행은 국내로 넘어왔다.

지금은 스타트업의 일반적인 투자 단계로 의미가 바뀌었다. ‘우선주A’를 매입하는 투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시리즈A라고 지칭할 때가 많다는 얘기다.

각 시리즈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투자 회차에 따라 A, B, C 등의 명칭을 붙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마다 같은 시리즈A라도 투자 유치 규모가 들쑥날쑥한 건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드투자는 창업 전 혹은 창업 직후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건비 그리고 개발비 투자를 말한다. 대부분 엔젤 투자자(또는 투자사)에게 보통주 형태로 받는다. 금액은 국내 기준으로 초기 개발비 정도인 수천만원 내외가 일반적이다. 시드머니를 투자하는 엔젤 투자자는 비즈니스의 잠재성과 수익성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창업자의 기업가정신과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일정 수준만큼 발전시키는 것을 돕는 데 의미를 둔다.

시리즈A는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의 기간(보통 18개월 전후)에 받는 투자를 지칭할 때가 많다. 주로 수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금의 주 사용처는 본격적인 제품 및 서비스 출시와 마케팅 비용이다. 어느 정도의 초기 시장 검증을 마치고 정식 사업 전에 받는 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리즈A는 ‘마의 구간’으로도 불린다. 실적이 없는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을 증명해 투자를 받아내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시리즈B 투자는 회사가 일정 규모를 갖춘 뒤에 받는다. 대대적인 인력 확보 및 적극적인 마케팅이 자금 수혈의 목적이다. 이후 단계는 회차에 따라 C, D 등으로 구분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