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따라다닐 것인가, 돈이 따라다니게 할 것인가?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부(富)의 요소 4가지
* 주먹구구식 재테크가 통하지 않는 시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어서고, 주가는 2,000을 향해 가고, 옛날만큼은 못하다지만 집값도 꽤 올랐다. 그런데 주변에서 '돈 좀 벌었다'는 사람이 없다. 과거에는 운 좋게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도 종종 있었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금융산업이 전문화되면서 이제 그런 경우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오늘날 경제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그 시스템을 잘 아는 이들만 돈을 번다.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식 재테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시리즈의 16번째 도서 《지금 당장 재테크 공부하라》는 바로 이 지점을 고민하는 책이다. 전문화된 경제 환경에서 손해보지 않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돈의 과학을 다루는 이 책은 '나를 지키는 경제지식의 힘'이라는 시리즈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평범한 이들의 무기가 될 만한 돈의 지식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 부자방정식 4요소 '수익률, 절약, 파이프라인, 부자상수K'를 익히자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네 가지 요소의 결합, 즉 '부자방정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부(富) = (수익률 + 절약 + 파이프라인) * 부자상수K
즉 수익률을 높일수록, 절약을 잘 할수록, 주수입원 외의 다른 수입원인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할수록 재산은 증가한다. 여기에 부자상수K, 즉 부자가 될 만한 자질의 정도가 곱해지는데, 이것은 부자상수K가 높을수록 다른 요소의 힘이 몇 배로 커지고 더 빨리 부를 축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K는 어떻게 높여야 할까? 저자는 국내외 여러 부자들을 비교 분석하여 K를 키우는 세 가지 조건을 뽑아냈다. 첫째, K는 목표의식에 비례한다. 둘째, K는 우선순위 선별능력과 비례한다. 셋째, K는 꿈의 크기와 비례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재테크 기술은 이 세 가지 조건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전략들이 돈을 잘 버는 요령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더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 실제로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래리 엘리슨 등 내로라 하는 부자들은 재테크에 힘쓴 덕에 돈을 많이 번 게 아니라, 본업에 충실하다 보니 자연히 돈이 따라온 경우다. 요컨대 부자상수K는 돈을 따라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따라오는 사람'이 되기 위한 자질인 것이다.
*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키우면 요령은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실질적으로 부자가 되려면 부자 방정식의 원리만 깨우쳐셔 되는 게 아니라, 부자 방정식의 4요소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 구체적 지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화폐의 시간개념과 빚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잘한 절약보다 통 큰 절약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는가 하면, 임대소득과 인간관계 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펀드나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투자시장 전체를 돌아보기도 하고,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경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은 다른 재테크 서적과 달리 통장을 어떻게 쪼개라느니, 10년 안에 얼마를 모으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경제의 순환주기와 투자이론 등 돈을 바라보는 큰 틀을 이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본받을 만한 부자들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일견 자기계발서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것은 큰 줄기를 먼저 잡아야 작은 가지도 잡을 수 있다는 저자의 철학 때문이다. 당장 눈 앞의 돈에 집착하면 작은 부자는 될 수 있겠지만, 출렁이는 경제의 큰 흐름을 내다보는 통찰력 없이는 절대 큰 부자가 될 수 없다. 당장 돈을 버는 게 목표라면 다른 재테크 책을 읽어도 된다. 하지만 일생을 좌우할 돈의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먼저 읽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