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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귀재' 김영민, 이번엔 사기꾼으로 돌아왔다

7일 첫 방송되는 jtbc 수목 드라마 <사생활>, '야망남' 김재욱 역 맡아

[양형석 기자]

지금이야 모르는 사람이 드문 대스타가 됐지만 지난 2003년 초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권상우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신예배우였다. 따라서 당시 많은 대중들은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권상우를 보며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남자배우가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개봉했던 2003년 권상우는 이미 한국나이 28세로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엔 제법 연륜(?)이 있는 배우였다. 

권상우는 2004년에 개봉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서른을 앞에 둔 적지 않은 나이에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11살이나 어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연기도 잘했지만 선천적으로 어려 보였던 권상우의 동안 외모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2~30대의 젊은 배우가 아닌 지천명의 나이에도 실제 나이보다 한참 젊어 보이는 외모로 대중들을 놀라게 하는 배우가 있다. 1971년생으로 마동석, 김희원, 정웅인, 지진희, 박혁권 등과 나이가 같은 배우 김영민이 그 주인공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로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고 있는 김영민이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jtbc 드라마 <사생활>에서는 더 많이 갖기 위해 타인의 사생활을 짓밟는 사기꾼으로 변신한다.

<나의 아저씨> 통해 재조명 받은 연극배우 출신 동안배우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에서 3살 연하 이선균의 후배, 7살 연하 이지아와 동기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 tvN 화면 캡처

 
연극배우 출신의 많은 배우들이 그렇듯 김영민 역시 학창시절 연극에 빠져 고교 졸업 후 극단으로 들어가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학업에 욕심이 생긴 김영민은 군복무를 마치고 1997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늦깎이 신입생으로 들어갔다(다행히 그 해 서울예대 연극과에는 김영민 외에도 김희원, 배성우 등 뒤늦게 대학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이 꽤 많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연극에 출연하던 김영민은 2001년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에서 지흠 역으로 영화에 데뷔했고 이 인연으로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도 청년승 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김영민이 출연한 상업 영화들 중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준수하지만 배우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외모에 한 학년에 한 명 정도는 있을 거 같은 흔한 이름을 가진 김영민은 관객들에게 크게 각인되지 못했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던 김영민이 TV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한 첫 작품은 자신과 이름도 비슷한 김명민 주연의 <베토벤 바이러스>였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영민은 김명민이 연기한 강마에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환 역을 맡았다. 하지만 김영민은 이미 <불멸의 이순신>과 <하얀 거탑>으로 주가를 올리던 김명민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영화미팅이 잡혔다가 취소되는 등 이름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연극과 영화에 집중하던 김영민이 TV 연기자로 재발견된 작품은 2018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였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에서 대학선배의 아내가 된 동기 강윤희(이지아 분)와 바람을 피면서 선배 박동훈(이선균 분)의 몰락을 위해 권모술수를 부리는 CEO 도준영을 연기했다. 실제로는 김영민이 이선균보다 3살이 많지만 이선균의 후배 역할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동안 김영민의 동안 외모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순수하고 신앙심 깊은 목사에서 사이비에 넘어가 왜곡된 신앙에 빠지는 점점 광기에 빠지는 연기를 선보인 OCN 드라마 <구해줘2>에서의 열연도 대단히 돋보였다. 김영민이 연기한 성철우 목사는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고 마을로 내려온 사기꾼 최경석(천호진 분)보다 결과적으로 마을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친 인물이었다. 김영민은 성철우 목사를 통해 선한 인물이 악에 물들면 얼마나 나쁜 사람으로 '흑화'될 수 있는지 잘 표현했다.

올해 출연작마다 시청률 '대박', <사생활>에서도 이어질까
 
 <사랑의 불시착>에서 우울한 캐릭터를 담당했던 정만복은 5중대원들을 만나면서 '개그 캐릭터'로 변했다.
ⓒ tvN 화면 캡처

 
배우 김영민의 본격적인 전성기는 올해부터 시작됐다. 김영민은 최종회 21.68%로 케이블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tvN의 <사랑의 불시착>에서 통칭 '귀때기'라 불리는 도·감청 전문 군인 정만복을 연기했다. 초반엔 조철강(오만석 분)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나쁜 일에 동참하지만 드라마 중반부터 5중대원들과 엮인 후엔 함께 개그 캐릭터로 돌변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김영민은 3월부터 시작된 차기작 <부부의 세계>를 통해 '귀때기' 정만복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을 배신해 버린다. 김영민은 <부부의 세계>에서 아내는 나몰라라 하고 외도를 밥 먹듯이 하는 못된 남편 손제혁을 연기했다. 다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이태오(박해준 분)와 달리 손제혁은 드라마 후반부에 자신의 잘못을 알고 반성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동정을 사기도 했다.

올 한 해 시청률 21.7%의 <사랑의 불시착>, 28.4%의 <부부의 세계>에 차례로 출연했던 배우 김영민은 오는 7일 2020년 세 번째 작품 <사생활>을 선보인다. 사기꾼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에서 김영민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삶도 짓밟을 수 있는 야망남 김재욱을 연기한다. 경험 많은 노련한 사기꾼답게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한 발짝 뒤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사생활>에는 김영민 외에도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사기 경력 29년의 생활형 사기꾼 차주은 역을 맡아 2월에 방송된 2부작 단막극 <안녕 드라큘라>에 이어 다시 한 번 jtbc 드라마에 출연한다. 여전히 많은 대중들에게 <응팔>의 선우로 기억되고 있는 고경표는 사기꾼들 사이에 사생활을 던진 남자 이정환을 연기한다. 2011년 결혼 후 활동이 뜸했던 김효진도 아나운서 출신의 사기사업 전문가 정복기 역을 통해 8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한다.

김영민은 하나의 작품,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선역에서 악역, 그리고 악역에서 선역으로 변하는 입체적인 연기가 탁월한 배우로 꼽힌다. <사생활>에서도 예고편이나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보면 아직 김영민의 역할이나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소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역대 케이블 최고 히트작과 종편 최고 히트작에 모두 출연했던 김영민은 이번에도 '연기'에서 만큼은 결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김영민(왼쪽)은 <부부의 세계> 종영 5개월 만에 <사생활>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 <사생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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