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사진=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사진=뉴스1
성 착취물 공유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운영했던 닉네임 '갓갓' 문형욱(24)이 경제적 동기가 아니라 재미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재미로 범행을 했다. 박사방 운영으로 고수익을 올린 '박사' 조주빈과의 연관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문형욱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 명목으로 1만원권 문화상품권을 90만원 상당 받았으나 모두 피해자들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제공해 신고를 막고 본인이 직접 사용했을 때 경찰에 추적될 위험을 피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형욱은 지난해 2월부터 n번방으로 불리는 1~8번방 등 12개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하며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렇게 발생한 피해자 10명을 확인했지만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고 밝혀 추가 피해자를 파악 중이다.

문형욱은 경찰이 확인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의 범행 기간 이전부터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형욱은 SNS로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하도록 지시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이 같은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20~30대 공범 역시 4명이 검거돼 그중 3명이 구속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