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 시대의 스승을 그리워하는 노래 『꽃들에게 꿈을』
『꽃들에게 꿈을』은 두 제자가 팔순을 넘긴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쓴 노래(思師曲)이다. 한국 간호와 여성계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소연(素硏) 김모임(金慕任) 선생! 간호사 출신 최초로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동양인 최초로 세계간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런 큰 나무 아래에서 5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한 제자들이기에 시간의 더께만큼 많은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며칠 밤을 새워도 모자랄 이야기들 중 고르고 고르다 지치기도 했다. “나는 자서전이든 회고록이든 지난 내 삶에 대해 쓰는 것은 절대 반대야!” 하며 굳이 사양하는 자랑스러운 스승! 그래서 ‘두 제자’는 욕심을 버리고 지나간 사건을 ‘담담하게’ 풀어내 자라나는 꿈나무에게 나누어 주기로 했다. 평생을 간호와 여성계에 헌신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재산 26억 원을 후학 양성을 위해 쾌척한 스승! 그 높은 뜻을 속 깊은 존경심으로 풀어내는 두 제자의 이야기를 통해 소연 김모임 선생의 삶의 자취를 돌아보고, 의미를 되새겨 본다.
■ 출판사 서평
선생님은 유난히 보라색의 도라지꽃을 좋아하신다. 그 많은 꽃들 중에서 도라지꽃을 그리 어여삐 생각하시는 건 아마도 당신의 모습과 많이 닮아서가 아닐까 짐작한다. 손광성의 ‘도라지꽃’ 수필에 나오는 구절처럼 단아하고 오긋한 자태와 가장 한국적인 느낌의 꽃. 그래서 책의 표지도 도라지꽃이 흐드러지게 핀 임현자 화백의 작품 ‘도라지꽃’으로 결정되었다.
김모임 선생님의 제자인 두 분 저자가 원고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11월부터였으니 햇수로 벌써 3년이 되었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일이라서 그런지 시작도, 진행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선생님의 건강이 걱정이라고 했다. 선생님과 더불어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은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선생님이 계시는 제주도의 운조루를 찾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고, 선생님을 모시고 경북 성주로 1박 2일, 사진기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그래도 부족하게 느껴져 선생님이 서울에 오시는 날에는 모두들 모였다. 40여 년을 몸담았던 간호대학 건물 5층 연구실. 간호교육 100년의 터전을 마련한다는 선생님의 신념으로 신축한 그곳에서의 만남은 마치 세월을 거꾸로 돌리는 일처럼 즐거웠고, 늘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내용을 정리해 가면서 두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2014년 12월에 나온 『간호의 역사를 바꾼 큰 스승, 素硏 김모임』과 이번에 출간하게 된 『꽃들에게 꿈을』이 3년에 걸친 작업을 통해 나오게 된 결과물이다.
『간호의 역사를 바꾼 큰 스승, 素硏 김모임』은 20여 년 전에 미국 텍사스 여자대학교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유학생 조호순이 쓴 박사학위 논문을 번역한 것이다. 1989년 ICN 서울총회 영상물을 보고 지도교수의 권유로 김모임 박사의 인물론을 박사학위의 논문 주제로 선택하여 쓴 것이다. 논문을 번역한 것이기에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국 간호의 역사와 김모임 박사의 철학, 활동 등을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책과 형식과 다루는 내용이 많이 다르지만 짝을 이루는 것이 『꽃들에게 꿈을』이다.
‘그저 우리의 꿈나무들이 우리가 가졌던 이 귀한 체험들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는 프롤로그의 이야기처럼 김모임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과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풀었다. 그리고 2008년 은퇴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야에 묻혀 파킨슨병과 함께 점점 모래알 속으로 사라져가는 우리들의 영웅’을 그대로 놓아버릴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았다. 다만, 김모임 선생님에 관한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인 인연을 정리해 보내온 많은 사람들의 글을 한 권으로 엮기에는 버거워 고르고 골라 『꽃들의 합창』 한 권으로 묶을 수밖에 없었다는 아쉬움이 크다.
퇴고를 앞두고 다시 선생님과 간호대학 건물 6층의 ‘김모임 간호연구소’에서 만났다. 혹시라도 이 글이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다시 기억을 더듬으시던 선생님.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제자는 다시 예전의 총명한 선생님으로 돌아오신 것 같다며 좋아하다 울컥 눈시울을 붉혔다. 아마, 만발한 철쭉꽃이 만들어낸 꽃물 그림자처럼 문득 선생님이 간호계에 남긴 길고 짙은 ‘스승의 그림자’를 떠올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은 영원한 우리들의 꽃이었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켰을 뿐, 스스로 나서지 않았건만 선생님은 언제 어디서나 빛나는 꽃이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아름답게 장식해준 화려한 꽃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우리를 꽃이라고 불렀다. 이제 막 간호계에 발을 딛는 어린 후배들은 피어나는 여린 꽃봉오리였고, 수십 년 동고동락한 우리는 선생님과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은 꽃무리였다. 선생님은 우리의 꽃이었고, 우리는 선생님의 꽃이었다.
책을 준비하면서 선생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이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고, 우리들 역시 저마다 빛나는 한 떨기 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 책속으로 추가
그리고 박사님께서 ICN 회장으로서 세계적 간호를 당당히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통하여 나무 한 그루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안목을 배웠고, 멀리 그리고 높이 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안양희,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간호학과 교수)
선생님 정말 마음이 아립니다. 늘 간호와 제자들의 발전과 국민 보건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셨던 선생님. 이제 부디 선생님 자신도 돌보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언젠가 저의 남편이 선생님께 말씀드렸지요. “선생님은 저희의 특별하고 소중한 가족이십니다.” 라고.
- 선생님은 저희의 특별한 가족입니다(최경숙, 전 김천대학교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힘으로 생각하고 그 힘을 행사하려 하지만, 김모임 선생님은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힘을 밖으로 표출하여 보건의료와 간호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이끌어주는 변혁가이다.
-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변혁가(강선주, 제주한라대 간호학과 교수)
김모임 박사님은 멀리서 뵈면 엄하실 것 같아 감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지만, 가까이 뵈면 너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은 귀여운 모습을 갖고 계십니다. 이 시대 한국 간호가 박사님을 가질 수 있었고, 교수님과 동시대를 보낼 수 있는 영광을 가진 것에 대해 너무 큰 감사를 드립니다. 박사님,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신비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김모임 박사님(이정렬,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