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한국 기업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의료기관들이 엑스코프리 처방을 시작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다. 간질로도 불리는 뇌전증은 뇌신경이 망가져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는 신약을 개발해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 업계에서 SK바이오팜이 한국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독자 개발을 통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며 “혁신 신약 개발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