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유튜브 예능 ‘가짜 사나이’ 결국 방영 중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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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16.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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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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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첫 공개된 '가짜 사나이' 시즌2 영상 속 참가자 14명이 새벽 바닷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출연진 전원이 훈련을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유튜브 피지컬갤러리

각종 논란에 시달리던 인기 유튜브 예능 ‘가짜 사나이’가 결국 방영 중단됐다.

‘가짜 사나이’를 제작한 피지컬갤러리 측은 16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프로그램에 참여한 훈련생과 교관, 나아가 가족까지 극심한 악플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짜 사나이'와 관련된 모든 영상은 게시를 중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계란’이라는 유튜브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제작자는 또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논란에 대한 모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재정비해 돌아오겠다”고도 했다. 현재 피지컬갤러리 유튜브 채널에서 ‘가짜 사나이’ 시즌1·2 영상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가짜 사나이' 시즌2 영상 일부. 시즌1의 예상치 못한 성공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가학성과 출연진 사생활 논란이 잇따르며 비판에 직면했다. 제작진은 결국 방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

‘가짜 사나이’는 헐거운 남자들을 모아 민간 군사기업에서 UDT 훈련을 통해 정신 바짝 차리게 하는 매회 30분 내외의 단순한 내용이다. MBC 군대 예능 ‘진짜 사나이’(2013)의 패러디로, 극한 상황을 통한 ‘악바리 정신’의 회복, 고통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시각적 쾌감에 의외의 감동까지 터뜨리며 인기가 치솟자 배우 줄리엔 강, 가수 샘킴,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등 유명인들이 시즌2 선발 면접에 대거 지원했고,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나친 가학성 논란, 출연진의 잇딴 스캔들이 터지며 네티즌들의 집중 비판에 직면해왔다. 특히 ‘가짜 사나이’ 시즌1에 출연해 벼락 스타가 된 예비역 대위 이근(36)씨는 ‘빚투’에 이어 과거 성추행 전력까지 폭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롯데리아·KB저축은행 등은 속속 영상 및 사진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이하 입장문 전문]

최근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한 훈련생과 교관진, 나아가 가족들까지 극심한 악플에 시달리고,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사람들의 가십거리와 사회적 이슈로 소비되어가고 있어 그 책임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던 욕심보다 한참 부족한 제 능력 때문에, 출연진을 포함한 그 가족들까지 큰 고통을 겪는 것 같아 비참하고 씁쓸합니다. 또한 ‘가짜 사나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이에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저는 최근 논란에 대한 모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잠시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저희 팀원들과 함께 재정비하여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짜 사나이’와 관련된 모든 영상은 피지컬갤러리 채널에서 게시를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부족함에도 피지컬갤러리 그리고 ‘가짜 사나이’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가장 감사드리며, 많은 논란으로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정상혁 기자 ti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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