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답답한 마음에 본사에 연락했지만 본사는 오히려 정비센터에 문의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내놨다"며 "2년 이상을 이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젠 묵묵부답"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 특정 모델의 잦은 시동 꺼짐 현상에 소비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차량 오작동으로 안전을 위협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우디코리아 측은 "원인을 모르겠다"며 차량 수리·교체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015년 가스 배출 조작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유독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친절했던 폭스바겐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매일경제가 아우디 차량주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취재한 결과 2016년식 A4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시동 꺼짐 현상은 최소 4건 이상으로 밝혀졌다. 일반도로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제보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말 고속도로 나들목을 지나다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차량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워 화는 면했지만 정비센터에서 하는 말은 "계속 확인해봐도 이유를 모르겠으니 일단 연료 호스를 교환해주겠다"는 답변이었다.
아우디 측은 확인이 안 됐다는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개별 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담당 부서를 통해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8월 29일 환경부는 아우디의 A4·A5·A6모델 중 특정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리콜 대상으로 승인해 리콜이 진행 중이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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