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툭하면 시동꺼지는 새차…아우디 운전자들 `아찔`

류영욱 기자
입력 : 
2018-02-09 15:43:40
수정 : 
2018-02-09 19:37:32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경기도 의정부에 거주하는 최 모씨(32)는 최근 2년 동안 생사를 오가는 아찔한 경험을 반복하고 있다. 2016년 구입한 아우디 차량의 시동이 시도 때도 없이 꺼지기 때문이다. 시동 꺼짐 현상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최씨는 "한 번은 오르막길에서 시동이 갑자기 꺼지더라"며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아 큰 사고는 피했지만 아찔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최씨가 더욱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우디 측의 태도다. 최씨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차량 오작동을 바로잡기 위해 해당 브랜드 정비센터를 찾은 것은 네 번. '차량 시스템 업데이트' '부품(밸브보디) 교체' 등 정비센터에서 내놓은 방안대로 따랐지만 이후에도 시동은 계속 꺼졌다. 제품 하자로 발생하는 안전사고 문제와 고객 불편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정비센터는 "더 큰 정비센터를 소개해주겠다"는 답변뿐이었다.

최씨는 "답답한 마음에 본사에 연락했지만 본사는 오히려 정비센터에 문의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내놨다"며 "2년 이상을 이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젠 묵묵부답"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 특정 모델의 잦은 시동 꺼짐 현상에 소비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차량 오작동으로 안전을 위협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우디코리아 측은 "원인을 모르겠다"며 차량 수리·교체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2015년 가스 배출 조작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유독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친절했던 폭스바겐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매일경제가 아우디 차량주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취재한 결과 2016년식 A4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시동 꺼짐 현상은 최소 4건 이상으로 밝혀졌다. 일반도로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제보되고 있다.

B씨는 지난해 말 고속도로 나들목을 지나다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차량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워 화는 면했지만 정비센터에서 하는 말은 "계속 확인해봐도 이유를 모르겠으니 일단 연료 호스를 교환해주겠다"는 답변이었다.

아우디 측은 확인이 안 됐다는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개별 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담당 부서를 통해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8월 29일 환경부는 아우디의 A4·A5·A6모델 중 특정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리콜 대상으로 승인해 리콜이 진행 중이다.

[류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