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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시동’ 리뷰

by 쓰사 2020.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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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벼운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영화의 흐름대로 볼 수 있는, 이왕이면 웃기면 더 좋고.

 

영화 ‘시동’은 그런 의미에서 적당한 영화라 생각했다.

 

 

영화 '시동'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시동(START-UP)>

 

개봉일: 2019년 12월 18일

장르: 드라마 (한국)

감독: 최정열

주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별점: ★★★☆☆

 

 

사실 ‘시동’의 예고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대략적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영화관에 있던 시동 입간판속 단발머리 마동석 씨의 모습으로 코미디겠구나 싶었을 뿐이지.

 

심지어 영화 제목인 ‘시동’이 단순히 부릉부릉 시동을 걸다의 ‘시동’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그 ‘시동’이 마, 맞겠지……?)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그리고 내 추측은 아쉽게도 반만 맞았다.

 

코미디는 코미디인데, 장르가 드라마였던 것이다.

 

그게 참…… 아쉬웠다.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 ‘시동’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철없는 10대 청소년의 가출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고택일이 엄마의 잔소리에 대한 반항심으로 집을 나가 한 중국집에 배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만난 사람들과 엮이면서 겪게 되는 성장기랄까.

 

내용만 들으면 좀 진부하게 느껴지겠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도 진부하다.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뭐하나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에, 시대와 맞지 않는 상황 연출까지.

 

분위기가 극과 극을 오가는데 어디에 장단을 맞춰줘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원작 ‘시동’의 분위기는 영화보다 더 어둡고 코미디보다 드라마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어째서 영화에서는 이렇게 변했는지 모를 노릇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두 마리 다 놓친 듯하다.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그나마 이 영화를 살린 부분이 있다면, 바로 배우들의 코믹연기가 아닐까 싶다.

 

시동의 원작을 본적은 없어서 원래 내용은 모르고 있던 터라 초반에는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보단 앞서 말했듯 이 영화가 나에게 어떤 웃음을 줄까 했던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시동은 영화 초반까지는 이런 나의 기대에 잘 부흥을 해주었다.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얼마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접했던 박정민 씨의 현실 반항아 연기도 좋았고, TVN 예능 삼시세끼로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던 염정화 씨와의 모자 케미도 재밌었다.

 

그리고 마초 이미지가 강한 마동석 씨의 귀염뽀짝한 색다른 연기에 계속 웃음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뭐, 유열의 음악앨범과 비슷한 연기를 했던 정해인 씨도 조금 어색했지만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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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이렇듯 극 초반만 해도 식상한 내용을 커버할만한 코미디 요소가 많아서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극 후반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다소 반전됐다는 것이다.

 

극의 흐름은 갈수록 어두워졌고, 심지어 마동석 씨가 연기한 ‘거석이형’의 정체가 드러나면서부턴 정말이지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놈의 ‘조폭’을 빼놓고 시나리오를 쓸 재주가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거기다 옳지 못한 부당한 폭력의 정당화(그것도 주체가 미성년자인), 지금은 보기 힘든 억지스러운 상황, 별로 공감 안 되는 신파까지.

 

심지어 이 모든 사건을 종결하는 방법도 우습기 그지없었다.

 

만약 괜찮은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극초반에 많은 웃음을 선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인내심이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만약 이 영화가 초반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극의 초반 분위기가 좋아 후반으로 갈수록 실망한 만큼 아쉬움도 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동석 씨의 거석이형 캐릭터가 가장 아쉬웠던 것 같고 말이다.(영화가 시동인지 악인전인지…….)

 

 

영화 '시동'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기분 좋게 가볍게 관람하고자 고른 영화였고, 시작은 그럭저럭 가벼웠으나 점점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설정으로 나를 당황시키더니, 마지막엔 실망만 안겨줬던 영화 ‘시동’.

 

이제는 ‘상업성’만 바라보고 만든 작품들이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 충분히 알 때가 되었지 않나 싶고, 시대착오적인 설정들을 남발하는 우를 범하는 작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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