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IT·과학

스파크랩 "韓스타트업 성공모델 해외 전파"

이상덕,홍성용 기자
이상덕,홍성용 기자
입력 : 
2020-01-27 17:52:39
수정 : 
2020-01-28 17:48:06

글자크기 설정

김유진 공동대표 인터뷰

146개 스타트업 단기 집중 육성
미미박스 등 2조원대 가치 창출
국내 톱 액셀러레이터 `우뚝`
IoT전문 `스파크랩 커넥스` 설립
사진설명
"스타트업을 키우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올해는 한국을 넘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에어비앤비, 우버, 드롭박스 등 글로벌 기업을 배출한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YG)의 스타트업 육성 방식인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2012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스파크랩이 설립 8년을 맞아 한국형 액셀러레이팅 모델을 중동과 동남아로 확대한다. 그동안 스파크랩은 1년에 두 차례 스타트업을 선발해 단기간에 걸쳐 집중 육성하는 YG 방식의 스파크랩 데모데이를 통해 146개 팀을 선발·보육했다. 현재 스파크랩이 키워낸 이들 스타트업 가치는 약 2조원. 예비 유니콘으로 꼽히는 뷰티 스타트업 미미박스, 일본·홍콩 등에서 6000여 기업이 애용하는 구인·구직 스타트업 원티드랩, 빅데이터 기반 유전자 검사 서비스 스타트업 제노플랜 등이 대표적인 스파크랩 배치 팀이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스파크랩 본사에서 만난 김유진 공동대표는 "한국을 넘어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를 동남아, 중동 등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토대로 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파크랩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손잡고 미국, 호주, 중국, 대만 등에 액설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이미 3기 배치 팀을 선발해 보육 중에 있으며, 미국에서는 애리조나대 대학생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호주에서는 호주 정부와 손잡고 농업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 중이고, 중국 선전에서는 창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만에서는 파일럿 테스트 일환으로 에너지 스타트업을 발굴했는데, 올해는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올해 준비를 거쳐 2021년에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스파크랩 커넥스를 별도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스파크랩의 보육 프로그램이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보육한 배경이 크다. 매년 두 차례 기수제로 스타트업을 선발해 5만달러(약 5800만원) 규모로 초기 투자를 한 뒤 6개월간 집중 보육해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에 선보이는 스파크랩 데모데이는 이미 국내 대표 액설러레이팅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스파크랩은 사무공간, 멘토링, 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네트워크 등 스타트업을 전폭 지원한다. 2012년 12월 이후 지금껏 14기에 걸쳐 146개 팀을 선발했으며, 4분의 3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파크랩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다.

"창업가들이 창업가를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는 모토를 지닌 스파크랩은 공동대표 4명이 모두 창업가 출신이다. 김호민 파트너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N3N을, 버나드 문 파트너는 웹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비드퀵을, 이한주 파트너는 클라우드 업체 베스핀글로벌을 각각 설립했다.

김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SK 계열 벤처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NHN,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 텐센트코리아 등에서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도맡기도 했다. 스파크랩에 합류한 배경은 포도트리에서 함께 근무했던 문 파트너 제안 때문이었다.

그는 "설립 당시 실리콘밸리와 달리 아시아에는 창업 경험이 많은 창업기획자나 CEO 멘토 네트워크가 부족했다"면서 "공동대표들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로 성공한 창업자들을 멘토로 연결시켜준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자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면서 "한 번에, 그리고 한 방에 성공하는 것은 없다. 실패를 거듭해가면서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조언했다.

[이상덕 기자 /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