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의혹"…'그알' 가평계곡 익사 미스터리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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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사진=SBS 제공
17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고 윤상엽씨 익사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유족들 의문을 바탕으로 파헤친다.

지난해 6월 가평 용소폭포에서 사망 사건이 벌어졌다. 지인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간 윤상엽(당시 40세)씨가 익사한 것이다. 이 사고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알려온 이는 사망한 윤씨 아내 이주희(가명)씨였다. 이씨는 남편 사망으로 발생한 보험금을 둘러싸고 보험사와 분쟁 중에 있다고 했다. 남편이 아이와 자신에게 남긴 사망 보험금을 보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관할서에서 익사로 내사종결했는데, 보험금을 주기 싫어서 온갖 트집을 잡고 있어요." - 지난 3월 제작진과 아내 이씨 통화 중에서

제작진은 "지난 3월 보험사와 벌이는 분쟁 관련 제보를 받고 있었는데, 이씨 사연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를 진행하고 6개월 만에 사망한 윤씨 누나를 비롯한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다"며 "그런데 첫 통화에서 윤씨 누나가 꺼낸 주장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연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윤씨 사건은 다른 관할 경찰서에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현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 피의자는 사망한 윤씨 아내, 그러니까 6개월 전 제작진에 먼저 연락을 해 온 제보자 이씨였고, 혐의는 보험사기와 살인이라는 것이다.

윤씨 누나가 제작진을 만난 뒤 가장 먼저 꺼내놓은 것은 윤씨 휴대전화였다. 지난해 사고 뒤 동생 휴대전화를 들여다본 뒤에야 사건에 얽힌 진상을 더 선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윤씨 누나는 말했다.

제작진은 "윤씨 가족 요청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고인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원하고 사망 전 행적을 재구성해보기로 했다"며 "15년 이상을 한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윤씨가 남긴 메신저 대화 내용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로 가득했다"고 했다.

"친구야 미안한데, 너무 배가 고파서 라면이랑 생수 사 먹게 3천원만 빌려줘…." - 윤씨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중에서

또래 중에서도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비교적 좋았던 윤씨는 왜 단돈 3천원이 없어서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 했을까. 그가 남긴 거액의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 거래 흔적도 의혹을 키웠다고 제작진은 봤다. 급기야 윤씨가 장기매매로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제작진은 "수상한 금융 거래 내역에서 윤씨 가족이 주목하는 사람은 바로 아내 이씨였다. 윤씨 사망으로 발생하게 될 보험금 8억, 그 유일한 수익자가 바로 이씨라는 점은 가족들 의심을 더 부추겼다"며 "윤씨 가족은 혼인신고 이후 윤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아내 이씨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에 가입했을 뿐 보험금 수익자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수사기관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의심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며 "최초 제보 이후 연락이 잘 닿지 않던 이씨는 끝내 제작진과 통화를 거부하면서 '이제 변호사랑 통화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사망 당시 윤씨는 일몰 시간이 이미 지난 저녁 8시 30분쯤 4m 높이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그 마지막 순간에 현장에 함께 있던 사람은 윤씨 아내를 비롯해 모두 6명이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가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 않나? 그냥 있는 그대로만 말씀드리면 돌아가신 분의 억울함이 풀릴 수도 있는 거고…." - 윤씨 사망사고 당시 동행한 최씨 인터뷰 중에서

제작진은 "그날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윤씨 아내를 포함한 6명 일행들 진술은 사건에 관한 의문을 풀어줄 '스모킹 건'"이라며 "오랜 설득 끝에 만날 수 있었던 일행 중 1명은 사건에 관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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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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