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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알고싶다' 故윤상현 익사 사건, 아내의 '계획 범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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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평 익사 사건 미스터리에 대해 다뤘고, 사고사인지 살인 사건인지 추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평 익사 사건에 관한 미스터리에 대해 파헤쳐보게 됐다. 남편이 자신과 친구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며, 그 일로 보험사와 분쟁이 있었다고 먼저 제보를 해 온 아내. 제작진은 자신들과의 첫 통화 이후 끊긴 제보자와의 커넥션에, 이후 사건에 관한 기사들을 찾아보다 의미심장한 댓글 하나를 발견한다.

이어 조사를 계속하던 제작진은 다이빙을 하다 익사한 故윤상엽 씨의 가족들을 만났다. 윤상엽 씨의 가족들은 밤에 수영을 하다 익사를 한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며 "내일 당장 출근하는 사람들이 왜 수영을 해요? 왜 다이빙을 해요?"라고 아내 이 씨에게 재차 물었다. 윤상엽 씨의 누나 윤미성 씨는 이 씨가 의심이 간다며, "우리 상엽이 등에다가 칼 꽂은 것 같다"고 배신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씨와 윤상엽 씨의 나이는 11살 차이가 넘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김상중은 "이 계곡은 제법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아내,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갔을 이 곳에서 윤상엽 씨는 너무도 무겁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상엽 씨는 저 바위 위에서 다이빙을 한 후 사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을 '그알' 측에 먼저 제보한 이는 아내 이 씨였다.

아내가 주장하는 억울함과 가족들이 제기하는 주장은 너무나도 충돌되어 있었다고 김상중은 말한다. "2019년 6월 30일, 일요일 윤상엽 씨가 6명의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던 그날의 이야기부터 들어봐야겠습니다"라고 김상중은 설명했다. 이어지는 그날의 재연 상황. 아내 이 씨와 누나 윤미성 씨의 통화 내용을 '그알'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아는 동생들이야? 사회 동생들?"하고 누나가 묻자 아내 이 씨는 "이OO는 예전부터 친했고 조OO는 이OO의 정말 친한 친구라 저도 알게 된 거고, 조OO랑 이OO도 오빠 되게 좋아했거든요"라고 말했고 누나는 "상엽이 가는 길에 뒷말 나오지 않겐 보내줘야 하잖아"라며 눈물 흘렸다. "우리 상엽이 착하게 산 거 너도 알잖아"라고 말했고 이 씨는 "네 알아요. 저도 오빠 무겁게 떠나보내기 싫어요"라며 울었다.

이어 윤상엽 씨와 이 씨가 여행을 가서 찍은 동영상도 볼 수 있었다. 윤상엽 씨의 친구들은 윤상엽 씨가 매우 배려를 잘하는 착한 친구라 말했고, 이어 여자친구에게는 낯설어보이는 점이 있었다 말했다. "여자분 직장이 수원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인천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이상해서 물어보니까 말을 얼버무리고 그랬는데"라고 한 친구는 말했다.

이어 윤상엽 씨와 아내 이 씨의 통화 내용도 들어볼 수 있었다. 결혼 후에도 연인처럼 지냈다는 부부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종종 아내 친구들과 동행했다 한다. 사고난 물놀이 역시 아내 이 씨와 친구들의 여행에 윤상엽 씨가 동행한 것이라고 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물놀이객들은 하나 둘 철수를 했다고 이 씨는 말했고 "그러면서 저희도 다이빙 한번만 하고 가자, 이렇게 된 거죠"라고 얘기한다.

남편 윤상엽 씨를 포함한 친구들이 절벽 위로 올라갔고, 두 친구가 먼저 다이빙 한 후 윤상엽 씨도 따라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 씨는 "거기에 있던 4명 다 허우적거리는 걸 못 봤어요. 떨어진 걸 보고 얼굴이 이제 밖으로 나오는 걸 보고 아, 앞으로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해서 다 뒤돌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뒤를 돌았던 잠깐 사이 남편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하는 이 씨. 구조 튜브를 찾아와 던지고 물 속에 들어가 윤상엽 씨를 찾아봤지만 더 이상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한다. 윤상엽 씨를 구조하기까지는 30분 이상이 소요됐고 발견됐을 땐 심장이 멈춰있었다 한다. 서울대 법의학 교실의 유성호 교수는 "이분이 뛰어내렸는지 타의에 의해 그렇게 됐는지 알순 없지만 물이 폐에 들어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소견이 있다"며 "부검감정서를 통해서는 사망 원인이 명확히 익사다, 이거 외에는"하고 말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소주 1잔 정도를 마신 양. 사인으로 고려할만한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 한다. 부검 결과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볼 때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 그러나 윤상엽 씨의 지인은 의문점을 제기한다. "수영이나 이런 얘기는 전혀 한 적이 없었다"고 지인들은 말하며 "4미터 5미터 높이에서 다이빙을 하고 그럴 스타일이 전혀 아니다"라고도 얘기했다.

하지만 윤상엽 씨의 휴대폰에는 수상 레저를 즐겼던 기록들이 남아 있었다. "아니, 솔직하게 상엽이 수영 못 하잖아"라고 누나 윤미성 씨가 말하자 아내 이 씨는 "하, 네 수영 못하니까 아마 저한테 물안경 쓰고 수영하는 사진을 보냈겠죠. 수영을 못하지는 않아요. 그분들 한번도 오빠랑 수영장 안 가봤잖아요. 저는 오빠랑 데이트를 수영장으로 갔던 사람이고, 스노쿨링도 같이 했던 사람이에요. 도대체 저한테 뭐가 문제예요?"라고 되물었다.

게다가 2017년에는 윤상엽 씨가 수영강습을 몇 개월간 받은 기록도 확인된다. 정말 아내의 주장처럼 윤상엽 씨가 수영을 할 줄 알았다면 왜 그는 스스로 헤엄쳐 나오지 못했을까? 사고 이후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던 한 명의 목격자가 있다. 그는 윤상엽 씨가 보이지 않자 신고를 했던 최OO씨였다. 

익사사고 당시 일행인 최OO씨에게 제작진이 전화를 걸자 그는 "그때 이후로 연락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그들과 전혀 교류를 하지 않는다 말했다. 이어 제작진과 최 씨가 만났다. 이어 최 씨는 제작진을 만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냥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그 돌아가신 분한테 억울함이 풀릴 수도 있는거고"라고 말했다. 

최 씨는 "아내 이 씨가 원래는 친한 오빠라 그랬어요. 저한테 말했을 때는"라고 증언하며 "윤상엽 씨는 그 안에서 저희 말로 얘기하면 좀 뭔가 무시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사고 당시까지도 이 씨의 남편이란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얘기했다. 최 씨는 남편이 죽은 지 한 달도 안되어서 "수상스키 타러 다니고 잘 웃고 그러니까 제가 생각한 건 그냥 멘탈 세다"하고 말했다.

"그냥 말 그대로 사고예요"라고 최 씨는 말했고 제작진은 "현장에서 본 것만으로 봤을 땐 윤상엽을 일부러 살해했다고 보긴 힘든 거죠?"라고 물었다. 이에 최 씨는 현장에서 보기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날 계곡에서 최 씨가 목격한 건 무엇이었을까? 최 씨는 계곡으로 찾아가 당시 상황을 현장을 보며 그대로 들려주기로 했다.

최 씨는 "돌아가신 분 같은 경우는 튜브 타고서 이쪽에서 왔다 갔다하고. 중간까지 갔는데 조OO이 한번 튜브를 끌었던 적이 있어요. 네, 하지마. 하지마. 진짜 하지마, 이러면서. 이런 느낌? 돌아가신 분은 이제 팔로 헤엄쳐서 바깥으로 나와서 이제 돗자리에 앉아 계시고"라고 증언했다. 

"이제 가야 되니까 거기서 마지막에 이 씨가 남자들 한 번씩 다 뛰고 다이빙하고 정리하고 가자, 라고 했거든요"라고 최 씨는 말한다. 그날 밤 마지막 다이빙을 제안한 건 이 씨. "이씨가 이제 오빠도 뛰어, 라고 했는데 그분이 안 뛴다고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 씨가 구명조끼를 갖고 자기가 뛰겠다고 하니까 윤상엽 씨가 자기가 뛰겠다 했어요. 그리고 이 씨가 '남자들 다 뛰는데 안 뛰냐'고 했어요"라고 최 씨는 말했다. 

하지만 최 씨는 누군가 강제 입수를 시킨 건 아니고 두 사람이 뛴 후 윤상엽 씨가 뛴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사고 무렵 떠오르지 못했던 의문이 있다고 했다. "전 그때 구명조끼가 어디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일단은 마지막으로 이 씨가 구명조끼를 입었잖아요. 바닥에 벗어놨을텐데"라고 최 씨는 말했다. 최 씨는 자신이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윤상엽 씨가 더 멀어져있었던 걸 확인했었다고 말한다.

그때 조 씨와 이 씨는 어떤 사이였냐고 제작진이 묻자 최 씨는 "연인 사이"라고 말했다. "불륜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여행을 갔던 거잖아요. 이해가 안 갔어요"라고 최 씨는 얘기했다. 아내 이 씨는 "아, 제가 내연남이 있었어요. 내연관계가 있는 사람이 계곡을 같이 갔기 때문에 이게 뭐 (수사상) 새로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 씨는 조 씨와 동거중이었다 말했다. 아직도 윤상엽 씨의 차에 관한 고지서가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도 제작진은 예전 윤상엽 씨가 살던 집의 집주인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집주인은 수상한 행각이 CCTV에 찍혔던 걸 봤다고 전했고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분리된 하드디스크 자료를 보며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1년 전 기록 분석을 시작한 수사팀과 제작진. 김상중은 하드디스크 복원이 다 됐다고 전했고, 이어 '그알'측은 사고 당일 영상부터 3만 여개를 전부 확인했다. 

이어 아내 이 씨와 윤상엽 씨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작진이 물어보기 위해 이 씨에 5차 통화를 나섰다. "SBS 김영태 피디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이 씨는 "근데 죄송한데 제가 지금 택배일 하고 있어서 끝나면 시간이 좀 걸려서"라고 말했다. 전화가 몇 시쯤 가능하냐는 말에 아내 이 씨는 대답을 회피했다.

김피디가 아내 이 씨에 다음 날 다시 전화를 걸자, 이 씨는 "아, 어. 어..."하고 말을 줄였다. 지금도 일을 하냐는 물음에 이 씨는 작가님에게 말을 했다며 "혹시 저 말고 이제 변호사님이랑 통화하실 수 있으신가 해서"라고 말했다. 이 씨는 먹고 사는 게 지금 힘들다며 "지금 그렇게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사 또한 취재에 응할 수 없단 답변을 보내왔다. 두 사람은 어떤 결혼생활을 한 걸까. 회사 대출금 등을 모아 마련한 전세 오피스텔.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그곳에 살던 이는 신혼부부인 이 씨와 윤상엽 씨가 아니라 아내 이 씨와 지인이었다. 어렵게 마련한 집에는 다른 여자가 살았고, 윤상엽 씨는 다른 빌라 여러 곳에서 계약을 맺었다가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주인은 "시댁에서 돈을 더 많이 받아야 하니까 전세자금을 좀 높게 해서 불러주시면 안 되겠냐"라고 제작진에 증언했다. 사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는 윤상엽 씨. 윤상엽 씨의 친구는 "그 친구가 경제적으로나 그런 걸로 힘든 게 없었어요, 지금까지. 돈 관련 얘기를 저한테 20년 동안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친구라"라고 증언했다. 

윤상엽 씨의 다른 친구는 "결혼하기 전? 네. 오래됐죠. 그때 뭐 3-4억 모았다고. 결혼하고 나서, 큰 돈은 아니었고 50만원만 빌려달라고. 돈도 많이 모으고 그러던 친구가 왜 그랬을까요"라고 말한다. 이어 윤상엽 씨가 대출 독촉에도 시달렸던 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무사는 "이 사람이 회생 신청할 때 빚이 1억 5천만원이 넘었다"고 말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채무 있는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우리가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잖아요. 개인회생이"라고 법무사는 말한다. 경제적 부양 능력이 있던 윤상엽 씨에게는 3년간 일하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액수였다. 그런데 윤상엽 씨와 아내 이 씨의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아내 이 씨가 개인회생 변제금을 내지 말라고 권고한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법무사는 "보통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1억에서 2-3천만원 갚으면 다 탕감해줄게. 이거 싫어할 사람들이 없잖아. 근데 이걸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뭐 부부지간에 어떤 알력이 있지 않고서는"하고 말했다. 2018년 이후 친구들에게 돈 몇 만원을 부탁하기도 했던 윤상엽 씨. 2018년 에는 그의 SNS 계정에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올라오는데, 바로 자신의 신장을 팔기 위해 장기매매 브로커를 찾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자살용 로프까지 구입했었던 내역도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기이한 일은 입국했던 시기에도 두 부부가 해외여행을 다니곤 했다는 점이다. 윤상엽 씨의 부부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던 걸까? 윤상엽 씨의 친구는 "걔가 생활고에 시달려서 제가 생활비 같은 걸 좀 줬거든요"라고 증언했다. 

10만원을 이체한 친구에게 3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돌려보내기도 한 윤상엽 씨. 친구들은 이러한 일들이 좀처럼 이해되지가 않는다고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러갈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친구들은 사건 당일 물놀이에 대해서도 말했고, 이어 보험료 미납입으로 해지될 상황에 처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유독 그분을 기억하는 이유는 실효됐다, 살리고 막 이랬던 거죠. 두 달 연체가 되면 이제 보장이 사라지는 게 맞아요. 실효 직전에 뭔가를 납부하시고 이거는 어떻게든 보험을 유지하려고 하는 약간 그런 의지?"라고 말했다. 윤상현 사망 소식을 듣고 보험사 관계자는 "상엽 씨랑 같이 한번 보자, 이런 얘기가 나왔을 떄가 돌아가신 타이밍이었어요. 보험의 대상자가 되는 분이 상엽 씨잖아요. 그러면은 본인 몸을 담보로 해서 가입하신 분이 상엽 씨잖아요. 그래서 전 직접 뵈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보험 실효를 불과 네 시간 남짓 안고 벌어진 일이었던 익사 사건. 김상중 씨는 "아내 이 씨가 저희에게 첫 제보를 했던 이유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 때문이었습니다. 상엽 씨가 사망했던 그 날 자정이 지나면 계약이 해지되기로 했던 시점에서 상엽 씨가 사망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보기로 했다. 안전 사고에 대비해 119 구조대원들도 대기했다. 

최 씨도 사고 현장 재연에 함께했다. 최 씨는 큰 '악'소리가 아니라 "아!"하는 외마디 비명이 났었다고 제작진에 전했다. 최 씨는 현장에 있던 다섯 사람의 위치를 똑똑히 기억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사람이 물에 빠졌으면 튜브를 던져주면 되잖아요"라고 말했고 최 씨는 "그러니까요. 그걸 왜 생각을 못했는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굉장히 추웠을 것 같다며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고 상황을 재연해본 후 감상을 얘기했다. 미숙한 수영 실력으로 다이빙을 시도한 데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인천대 체육학과 함경수 교수는 말했다. "먼저 뛰어내린 분들의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내가 뛰어도, 이분들이 나를 도와줄 수 있으니까 뛰어내리지, 그게 없었음 뛰진 않았을 것 같아요"라고 함교수는 말했다.

한편 최 씨가 보지 못한 시간의 공백이 분명 있었다. 바로 아내 이 씨와 함께 구명조끼를 가지러 갔던 시각이다. 이어 제작진이 튜브를 갖고 오는 상황을 똑같이 재연해보았다. 재연하는 데는 약 2분 11초가 걸렸다. 두 여성이 돌아왔을 때 조 씨는 허리 정도 높이의 깊이에 서 있었다고 최 씨는 얘기했다.

"저희가 내려왔을 때는 일어나서 '형 안보여, 형, 안 보여'이러면서 옆으로 서 있었어요"라고 최 씨는 말했다. 제작진은 "왜 옆으로 서 있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놀던 자리와 윤상엽 씨가 빠진 자리가 10m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일반인들이 헤엄쳐가면 최소 20초 정도 걸릴 것"이라 말했다. 

법의학자 역시 목격자들의 진술에 다소 모순되는 내용이 있다며 "양쪽 기관지 내부에서 발견된 포말 때문"이라 밝혔다. "이분이 그런 폐기관이나 기도에 포말이 있다는 건 올라와서 몇 번이나 숨을 쉬고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올라오고 들이마시고 이런 과정을 거쳤었단 거예요"라고 법의학자는 얘기했다.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는 "분명히 이 사람의 기도나 폐기관지에는 포말이 있는데, 살려고 노력했던 것이 있는데 분명히. 이걸 전혀 몰랐다? 조용했다? 이건 이해할 수가 없는 거죠"라고 말한다. 수상레저업체 관계자는 "윤상엽 씨는 조끼 없이는 물에 떠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교육할때도 머리를 처박고 있을 때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가만히 있는 사람이에요. 발버둥은 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거죠, 수영을"하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윤상엽 씨의 수영 실력이 미숙했다는 것. 관계자는 "사실 그런 느낌은 받았어요. 형님 빠뜨려주세요, 막 이러고. 형님 혼자 타세요, 이러고. 놀이기구 원래 저흰 놀이기구 혼자 안 태우거든요. 위험해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날 사고가 의도에 의해 벌어진 건 아닐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권일용 교수는 "첫 번째는 이름난 장소, 그래서 피해자를 유인하기가 상당히 용이한 점. 수영을 잘하든 못하든 사망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주변의 사람이 있고 내가 구호조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요"라고 말했고 전 국과수 원장 서중석은 "익사라는 사인은 결정했지만 사망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런 배경이라든지 단순한 익사라고 하기가 어려운 여기 익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전후의 사정을 잘 수사를 해서 그걸 가지고 이제 범죄 유무를 판단해야 될 것이지 부검기록 갖고는 어떤 증거도 제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부작위 살인죄'를 적용할 수도 있을 거라 말하기도 했다. 윤상엽 씨의 사고는 그 모두에게 갑작스럽고 부당한 사고였을까. 최 씨를 비롯한 세 명의 목격자들은 계속해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어 사고 당일 동행했던 아내 이 씨의 후배 유 씨가 제작진과 접촉했다. 

사건에 대해서는 이 씨와 같은 생각이라는 유 씨. "아무래도 불륜이 잘못된 거긴 한데 사고사를 이렇게 몰아가고 이미 수사 종결이 된 걸 재수사가 들어가고 이 자체가 좀 불편하죠. 아무래도. 자기 입장에서는 억울하니까 여기 프로에도 제보를 얼마나 억울하면 했겠어요. 정신적인 충격이 심하긴 했거든요"라고 유 씨는 말했다.

윤상엽 씨는 적지 않은 돈을 벌었었는데 왜 돈을 빌려야 했던 것 같냐고 제작진이 묻자 유 씨는 "모르죠. 사치가 심했나. 패턴이나 이런 건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까. 가까운 사이가 저는 아니니까 모르죠"라고 말했다. 사치가 심한 사람으로 보였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 유 씨에 제작진이 "그런데 왜 바로 사치가 심하다는 생각을 했냐"고 묻자 유 씨는 웃으며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이 씨의 어머니는 "우리 딸을 왜 보험사기범으로 보냐고 제가 열받아서 난리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열 받아서 그 돈 받아도 쓰지 말라고 그랬었어요"라고 제작진에 말했고, 정작 사위 윤상엽 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답했다. "얼굴은, 만나진 않았어요. 근데 우리 딸을 갑자기 찾아왔을 때 봤었어요. 딸과 연락이 안되니까 우리집 앞으로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윤상엽 씨가 어머님 생활비도 보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라고 말하니 이 씨의 어머니는 받은 적이 없다며 의아해했다. 윤상엽 씨는 이러한 사실도 알고 있었던 걸까. "자신의 장례식에조차 아내 이 씨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지,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에요"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이거는 아내로서의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단 거죠. 자신이랑 혼인을 했지만 자기에게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는 거였고. 그런데 그거에 저항할 수 없는 거죠. 아내 이 씨에게 마치 길들여지는 것처럼"하고 전문가는 말했다. 박기억 변호사는 처가 적극적으로 나서 무고함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을 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햇다.

김헌수 교수는 "굉장히 궁핍한 경제상황에서도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아내에게 물어봐야 하는거죠"라고 말했다. 윤상엽 씨의 누나 윤미성 씨는 "처음엔 전 밀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뛰어내렸는데 구조 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말한다.

이어 윤상엽 씨의 누나 윤미성 씨는 "봄쯤에 상엽이랑 잠시 통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상엽아, 이거 아니야. 좀 이상해. 이야기해. 누나가 도와줄게. 도움 줄 수 있는데까지 도와줄게, 했는데 말을 끝까지 안 해요. 그냥 막 울더라고요. 상엽이가 그렇게 우는 건 또 처음이었어요. 아마 본인도 많이 힘들었을건데 그걸 다 혼자 감내했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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