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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가평계곡 익사사건, 故윤씨 삶과 죽음 둘러싼 미스터리(종합)



[뉴스엔 박수인 기자]

故 윤상엽 씨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진실은 무엇일까.

10월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윤상엽 씨 익사 사고의 실체를 파헤쳤다.

지난 3월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한 제보가 도착했다. 윤 씨의 아내라는 이 씨는 "8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주말부부로 지냈다. 주말에 제 친구들과 폭포에 놀러갔는데 남편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마지막으로 다이빙 하고 가자 했는데 조용하더라. 그렇게 남편이 사망했다. 그런데 보험사가 '제가 보험금을 노렸다'면서 사망보험금을 안 주고 있다"고 보험사와 분쟁 중이라고 제보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해당 기사를 확인하던 중 '아내가 남편 앞으로 사망보험금 5억을 들어놨다'는 댓글을 확인했고 사건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용소폭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인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왔던 윤상엽 씨는 40세의 나이에 익사로 숨졌다.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

15년 이상을 한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윤상엽 씨. 윤 씨의 누나와 매형은 윤 씨와 4년 연애 후 결혼한 제보자 이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윤 씨 매형은 "(이 씨가) 대기업에 인턴사원으로 와서 6개월 끝나고 헤어졌는데 업무적으로 케어하다 보니까 정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윤 씨 부모는) 결혼을 추진하려고 상견례를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결혼식을 하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면서 법적인 부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 씨에게는 과거 교제한 남자와 사이에 생긴 아이가 있었다. 윤 씨 밑으로 이 씨의 아이가 입양돼있었던 것. 윤 씨 누나는 "이 씨 말로는 상엽이가 케어해주겠다고 '우리 딸 생겼네'라면서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아내 이 씨와 고인의 친구의 주장이 다른 부분도 있었다. 고인의 친구는 "술을 마시고 절대 다이빙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고 이 씨는 "수영을 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수영을 할 줄은 알았다"고 반박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익사 사고 당시 일행이었던 최 씨와 만나 그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목격자였던 최 씨는 "처음에 저한테 (윤 씨를) 소개했을 때는 친한 오빠라고 했다. 윤 씨와 얘기해본 적이 없다. (윤 씨가 친구들에게) 조금 무시 당하는 느낌이었다"면서도 "그냥 말 그대로 사고였다. 누가 봐도 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씨는 계곡에서 튜브 타고 왔다갔다 했는데 조 씨와 이 씨가 튜브 끝 쪽으로 민 적이 있었다. 이제 가야 되니까 이 씨가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 제안했다. 이 씨가 윤 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어?' 해서 윤 씨도 물에 뛰어들었다. 그러더니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씨는 윤 씨의 비명이 아예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윤 씨 목소리가) 아예 안 들려서 이상하다. 물에 빠지면 목소리가 들리거나 허우적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알고 보니 당시 일행 중 한 명이었던 조 씨는 이 씨의 내연남이었다. 이 씨는 "남편과 남편 가족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조 씨와 내연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윤 씨 사고 관련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표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그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 결과, 이 씨와 조 씨는 윤 씨가 사망한 후 윤 씨 집으로 향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제작진이 "왜 컴퓨터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조 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취재 요청에 불응했다.

이 씨는 윤 씨를 만나고 있던 중 다른 남자들과 동거하기도 했다고. 또 혼인신고 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 씨, 이 씨가 아닌 이 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 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으나 결혼 이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 또 거액의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 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매매를 통해서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윤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그런 와중에 윤 씨는 이 씨와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이 씨, 이 씨 친구들과 폭포를 찾았다.

한 변호사는 "구조할 수 있음에도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 씨 후배 유 씨를 만나기도 했다. 유 씨는 "(이 씨의) 불륜이 잘못된 거긴 한데 사고사를 이렇게 몰아가고 종결된 사건을 재수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 자기 입장에서는 억울하니까 제보했을 거다. 한동안 물가에도 못 갔다"고 했다.

이 씨 모친은 윤 씨에 대해 "만나진 않았다. 딸이랑 연락이 안 되니까 우리 집 앞으로 찾아왔던 적은 있었다"며 "윤 씨에게 생활비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윤 씨가 생전 남긴 글에 따르면 윤 씨는 자신의 장례식에도 아내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거다"고 분석했다.

변호사들은 "의심되는 정황이 몇 가지 있기 때문에 이 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궁핍한 경제 상황에서도 보험을 실효하는 건 뭘까라는 걸 아내에게 꼭 물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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