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참수’ 용의자는 체첸 출신 18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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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18.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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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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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파리 근교에서 발생한 중학교 교사 참수 사건의 용의자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체첸 출신 18세 청년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국은 경찰에 사살된 용의자의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이 추가로 구금되면서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당초 사건 직후 용의자의 조부모와 2명의 형제 등 모두 4명을 체포했다. 추가로 체포된 사람 중 피해자인 교사가 다니던 학교의 학부모도 포함됐다. 이들은 교사의 수업 내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취재원은 AFP통신에 수업에 불만을 갖고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게시한 한 학생의 아버지가 체포된 이 가운데 1명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또 용의자와 가까운 이들 3명을 체포해 신문하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나의 분노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면서 “프랑스 공화국의 근간인 세속주의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의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중학교 역사 교사인 사뮤엘 프티(47)가 참수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달아나던 용의자가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발포했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다만 용의자가 급진주의적인 성향을 보일 징조는 이전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티의 참수된 머리 사진을 게시했다가 폐쇄된 트위터 계정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계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신앙심 없는 자들(infidels)의 우두머리”라고 묘사했다. 다만 용의자가 직접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사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이슬람 테러리스트 공격”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테러 검찰도 “테러 조직과 연관된 살인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라 전체가 교사들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반(反)계몽주의는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티는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 몇몇 학부모가 이 같은 수업방식에 불만을 표현했고, 한 가족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끔찍한 총기 테러의 표적이 됐다. 당시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에는 샤를리 에브도 구사옥 인근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2명이 병원에 후송됐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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