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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좀비' 정찬성, 오르테가에 뼈아픈 판정패...타이틀 도전 무산

기사입력 2020.10.18. 오전 11:35 최종수정 2020.10.18. 오전 11:48 기사원문
정찬성,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이 챔피언 도전권 문턱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정찬성은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아일랜드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 오르테가 vs 코리안 좀비’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5분 5라운드)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에게 경기 내내 고전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45-50 45-50 45-50)를 당했다.

최근 2연승을 마감한 정찬성은 6번째 패배(16승)를 당했다. 2011년 UFC 진출 후에는 3번째 패배다. 판정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찬성은 이번 경기를 이겼더라면 현 챔피언인 알렉산도 볼카노프스키(호주)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정찬성 대신 오르테가가 타이틀 도전 기회를 얻게 됐다.

정찬성은 지난해 12월 UFC 부산대회에서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1라운드 TKO로 제압한 뒤 10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등장음악인 크랜베리스의 ‘좀비’에 맞춰 차분하게 걸어나온 정찬성은 경기장에 올라가기 전 큰 소리로 포효하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에 앞서 남다른 신경전을 벌였던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경기에 앞서 글러브를 서로 부딪히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했다.

정찬성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서둘지 않고 거리를 좁혔다. 오르테가는 원래 오른손잡이지만 정찬성의 타격을 의식한 듯 왼손잡이 자세로 맞섰다. 정찬성은 초반 레그킥을 섞어주며 펀치 기회를 노렸다. 오르테가도 레그킥과 펀치를 휘두르며 반격을 펼쳤다.

정찬성은 1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킥을 날리는 과정에서 다리를 잡힌 뒤 왼손 카운터펀치를 한 대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백스핀 엘보를 시도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2라운드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오르테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정찬성을 넘어뜨리지 못했다. 정찬성은 조금씩 거리를 좁히면서 펀치 연타를 시도했다. 오르테가는 정찬성이 들어올 때마다 가드를 올려 피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2라운드 40여 초를 남기고 오르테가에 뼈아픈 백스핀 엘보 공격을 허용했다. 데미지를 받은 정찬성은 설상가상으로 오르테가의 강점인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경기를 잘 끌어가다 막판 공격을 허용해 라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충격에서 벗어난 정찬성은 3라운드 다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치고 빠지는 스타일에 어려움을 겪었다. 3라운드까지도 오르테가의 우세한 흐름은 계속됐다.

경기 후반에는 오히려 정찬성이 수세에 몰렸다. 4라운드 들어 정찬성은 잇따라 펀치와 킥을 허용하며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라운드 3분여를 남겨두고는 테이크 다운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눈 부위가 찢어져 출혈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에도 정찬성은 필사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르테가에게 좀처럼 정타를 안겨주지 못했다.

4라운드까지 계속 열세에 놓인 정찬성은 마지막 5라운드에서 적극적으로 한방을 노렸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거리를 벌리면서 정찬성의 공격을 차단했다. 정찬성은 끝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도 경기 후에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전까지 서로 악수도 나누지 않았던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경기가 끝난 뒤 뜨거운 포옹으로 앙금을 털어냈다. 이어 오르테가는 과거 박재범의 뺨을 때린 사건을 떠올리며 정찬성에게 뺨을 내준 뒤 이후 큰절하며 사과했다. 정찬성 역시 큰절로 답례하면서 악연을 끝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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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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