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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내 연기 만족한적 없어"…김희원, '아저씨→담보'까지 이어진 소신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기 생활 13년간 한 번도 내 연기에 만족한 적이 없죠. 늘 나만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채찍질을 해요."

휴먼 영화 '담보'(강대규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두석(성동일)의 후배 종배를 연기한 배우 김희원(49). 그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담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우연히 아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가족애를 재해석한 '담보'는 악연으로 만난 이들이 천륜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전 세대에게 감동과 공감을 전하고 또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추석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쾌한 웃음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로 진한 감동과 여운을 담은 '담보'는 '명절에는 휴먼 코미디'라는 극장가 흥행 공식을 이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폭넓은 작품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던 '명품 연기'의 김희원이 '담보'에 출연, 악역이 아닌 코믹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연기 변신해 눈길을 끈다. 극 중 김희원은 군대에서 만난 선임 두석과 함께 사채업에 종사하고 있는 캐릭터로, 표현에 인색한 두석의 구박에도 그를 믿고 따르는 속정 깊은 두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성동일과 '찐형제' 케미를 선사한 김희원은 '담보'에서도 성동일과 찰떡 케미와 유쾌한 시너지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다.

'담보' 같은 날 또 다른 신작 '국제수사'(김봉한 감독)로 동시에 추석 극장을 찾게 된 김희원. 그는 두 편의 신작을 관객에게 선보인 것에 "두 편의 영화를 추석에 개봉하는데 솔직하게 기분은 별로 안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계속 영화가 연기가 되면서 이렇게 됐다. 따로 개봉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극장에 사람이 없는데 동시에 두 편의 영화를 개봉하게 되니까 여러모로 곤란하다. 주변에서 '어떤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냐?'고 묻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속앓이를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추석의 남자'는 아직 안 된 것 같다. 관객이 많이 보고 좋아해야 '추석의 남자'가 되는 것 같다. 스스로 아무리 말해도 누가 인정을 해주겠나?"라며 "스스로 내 연기 보면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13년 차 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예전에 VIP 시사회를 할 때도 내 영화를 잘 못 봐서 나 혼자 상영관에 안 가고 대기실에 머물기도 했다. '아저씨'(10, 이정범 감독)를 할 때까지만 해도 대기실에 혼자 있었다. 도저히 내 연기를 못 보겠더라. 나중에 개봉하고 혼자 내 영화를 보러 갔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는데 그럼에도 지금도 못 보겠다. 다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크다. 나한테 늘 채찍질을 하는 편이다. 내 연기도 연기지만 자꾸 영화를 보면서 옥에 티 찾아내듯 단점을 찾게 됐다. 내 스스로 괴롭다. 영화를 매번 볼 때마다 '됐다' '끝났다' 한 적이 없다"고 겸손을 보였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17, 변성현 감독) 속 설경구와, 또 '담보'에서는 성동일과 차진 브로맨스를 선보인 김희원은 "'담보'는 부녀간의 가족 이야기, 우정 이야기인데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하려면 브로맨스 같은 것도 많이 살리면 좋을 것 같았다. '담보'는 판타지 같은 영화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판타지를 가져다가 만든 영화인데 그 안에서도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깨알같이 연기를 했다. 촬영 때는 추가 촬영이 늘어나면 제작비가 늘어난다는 부담이 있어서 중간중간 애드리브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할 때 항상 생각을 한다. '불한당'에서도 영화 속에서 설경구 형을 무조건 따라다니는 캐릭터였다. 그런 이유에 대해 '고아원에서 같이 자랐다'란 한 마디로 설명이 됐다. 그 관계를 살리기 위해 장면 중간에 질투하는 눈빛이나 브로맨스가 묻어나는 애드리브를 최대한 많이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악당도 사람이지 않나? 사람을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담보'도 마찬가지다. 2시간 동안 영화를 보는데 모든 감각과 리얼함만 가지고 관객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동일과 찰떡 호흡에 대해서는 "예전에 성동일 형을 24시간 생각한다고 했는데 친하다는 기준을 표현하다가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성동일 형 너무 좋아한다. 친해질 수 있는 이유가 성동일 형님과 나의 성격이 너무 반대이기 때문이다. 배성우와도 친한데 내 나름대로 그들에게 끝까지 신뢰를 지키자고 노력을 하는 중이다. 24시간 생각한다면 낯간지럽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희원을 응원하기 위해 배성우가 인터뷰 현장에 깜짝 방문,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솔직하고 털털한 김희원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해 1월 불거진 박보영과 황당 열애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하며 오해를 풀 것. 그는 "정확하게 박보영과 열애설은 지난 1월 2일 났고 '바퀴 달린 집'에서 공효진으로 인해 다시 한번 열애설이 조명됐다"며 "열애설이 난 당일에도 '이게 왜 나지?'라며 신경도 안 썼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커졌다. 사실 다른 방식으로 해명할 게 없지 않나? '친한 선후배 사이'라고 할 수 없었다. 너무 가식적이지 않나? 그냥 아닌 건 아니니까 솔직하게 '아니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다. 다행히 기자들이 '강력하게 아니다'고 써줘서 잘 넘어갔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와 그의 후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등이 출연하고 '하모니'의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오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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