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리학회, 의료정보연구회 주관·개발 ‘디지털병리 가이드라인 권고안’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는 디지털병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공개되면서, 업계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환영하는 모습이다.

대한병리학회(이사장 장세진)는 대한병리학회 의료정보연구회 주관으로 개발한 ‘디지털병리 가이드라인 권고안’을 최종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디지털병리와 관련된 업계에서는 정밀 병리 진단 및 연구개발 등 기술 부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필립스 코리아의 김동희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디지털병리 환경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정밀한 병리 진단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병리AI, 원격병리자문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김동욱 대표는 “디지털병리를 실제 병원 환경에 도입하기 위한 개념과 병리과내 검증절차 등의 필요 사항에 관한 것으로, 디지털병리 기술을 현장에 바로 도입할 수 있는 선제적 환경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업계들은 앞으로 디지털병리 관련 수가 마련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료영상 데이터의 핵심인 병리영상분야에 정책적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이번 권고안은 2019년 대한병리학회 봄학술대회에서 대한병리학회 정책연구사업으로 선정된 ‘디지털병리의 개념, 운영지침, 급여 및 수가정책 제안과 관련된 가이드라인 개발’이라는 연구과제를 통해 마련됐으며, Journal of Pathology and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우선 공개했으며 학술지를 통해 11월 15일 출판 할 예정이다.

권고안에는 디지털병리 가이드라인 개발의 배경 목적, 적용범위, 기본용어설명, 디지털병리 시스템에 사용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려사항, 디지털 병리시스템의 성능평가를 위한 지침 및 고려사항, 원격병리를 위한 지침 및 고려사항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또한 미국·영국·독일·캐나다·일본 등 5개 국가의 주요 디지털 병리관련 가이드라인과 참고문헌을 기반으로, 국내 디지털병리 환경에 적합하고 급변하는 국제 흐름에 부응하도록 개발됐다. 지난 2019년 10월 공청회를 비롯해서 대한병리학회 회원과 디지털병리 관련 산관학 전문가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수정과 보완을 거쳤다.

여의도성모병원 병리과 정요셉 교수는 “디지털 병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첨단정밀의료의 근간이 되는 미래핵심기술로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책적인 기술도입 및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병리학회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병리환경에서 병리와 인공지능을 접목시키고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 등 실제 데이터를 융합하는 경우 의약품 개발을 위한 바이오마커의 선제적 발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환자의 예후 예측이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항암제 처방을 위해 유방암의 HER2나 폐암의 PD-L1 판독에는 이미 디지털병리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4월 미국암연구협회(AACR 2018) 연례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구글은 병리전문의가 증강현실기반의 병리 인공지능 현미경을 이용 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한바 있다. 연구 결과, 병리의사들이 인공지능 현미경을 사용했을 때 판독 정확성이 높아지고 총 판독 시간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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