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故) 윤상엽씨(당시 40세)의 익사 사고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SBS 제공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故) 윤상엽씨(당시 40세)의 익사 사고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SBS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고(故) 윤상엽씨 익사 사고 에 대한 의혹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유족들의 의문들을 바탕으로 '故 윤상엽씨 익사 사고'의 실체를 조명했다. 

윤씨의 사망 사고는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의 용소폭폭에서 발생했다. 당시 지인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 간 윤씨가 익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알려온 이는 윤씨의 아내 이주희씨(가명). 그는 남편 사망 보험금을 둘러싸고 보험사와 분쟁 중에 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했다. 남편이 남긴 사망 보험금을 보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하고 있지 않다는 게 골자다. 이씨는 제작진과 통화에서 "관할서에서 익사로 내사종결했는데 보험금을 주기 싫어서 온갖 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 누나 "동생 사고, 보험사기와 살인"

하지만 제작진은 이 사건을 취재하던 중 윤씨 누나 윤미성씨를 통해 전혀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 윤씨 사건은 다른 관할 경찰서에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현재 수사 중이며 사건 피의자는 윤씨 아내 이씨라는 것. 혐의는 보험사기와 살인이다. 

제작진은 윤미성씨를 통해 사망한 윤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미성씨가 무리하게 열어보려던 탓에 소실된 자료들에 대한 복원을 시도했다. 

이후 복원된 자료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15년 이상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윤씨가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복원된 자료엔 윤씨가 친구에게 "미안한데 너무 배가 고파서 라면이랑 생수 사먹게 3000원만 빌려줘"라고 보낸 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씨가 생전 남긴 글도 공개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윤씨는 아내 이씨가 자신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거다"라고 분석했다.

윤씨가 숨지게 된 배경 역시 의문투성이였다. 윤씨는 일몰 시간이 지난 저녁 8시30분쯤 4m 높이의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윤씨 지인들은 윤씨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사람은 아내 이씨를 포함한 일행 6명. 그중 한 명인 최씨는 "당시 아내 이씨가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고 제안했고 이씨가 윤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어?'라고 해서 윤씨도 물에 뛰어들었다"며 "그러더니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내 이씨는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이처럼 수상한 정황을 확보하자 이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해당 편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