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윤상엽, 고액연봉에도 반지하 전전…사망 전날 친구에 3000원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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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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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 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다이빙 사고로 사망한 고(故) 윤상엽씨(당시 40세)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 용소폭포에서 윤씨가 다이빙 후 익사했다. 윤씨 부부와 아내의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였다. 이 사건은 윤씨의 아내 이씨가 직접 방송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남편이 죽고 사망보험금 8억원을 받으려고 했으나 보험사가 의문을 제기해 분쟁 중이라는 이유였다.

제작진은 “지난 3월 보험사와 벌이는 분쟁 관련 제보를 받고 있었는데 이씨 사연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취재를 시작했다”며 “6개월 만에 윤씨 유족과 연락이 닿았지만 윤씨 누나의 주장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연과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윤씨 사건 관련해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었다. 사건 피의자는 다름 아닌 사망한 윤씨 아내인 이씨였고, 혐의는 보험 사기와 살인이었다.

의아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누구도 이 둘이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결혼 생활도 이상했다. 결혼식은 생략했고, 윤씨가 신혼집을 마련했으나 둘은 함께 살지 않았다. 이씨는 여러 이유를 들어 별거를 지속했고, 윤씨는 반지하를 전전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씨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 결과, 이씨와 조씨는 윤씨가 사망한 후 윤씨 집으로 향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제작진이 “왜 컴퓨터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조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취재 요청에 불응했다.

이씨는 윤씨를 만나고 있던 중 다른 남자들과 동거하기도 했다. 또 혼인신고 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씨, 이씨가 아닌 이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으나 결혼 이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 또 거액의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 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매매를 통해서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윤씨는 이씨와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이씨, 이씨 친구들과 폭포를 찾은 것.

사망 전 윤씨는 휴대전화 메모장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아내는 내 빈자리 못 느낄 것, 장례식에도 안 올 거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윤씨는 아내가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을 했단 걸 알고 있었지만 저항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치 길들여진 것처럼 그렇게 살아갔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윤씨 가족은 윤씨 사망 이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아내 이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윤씨 사망 이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했다. 이 사실은 윤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윤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것.

또한 윤씨 가족들은 사고 당일 밤에 다이빙을 해서 익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윤씨의 지인들도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씨는 사망 무렵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넉넉한 형편이었던 그가 앞서 개인 회생을 신청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씨는 이런 상황에 대해 자신의 집이 기초 생활수급자라 윤씨가 도움을 줬고, 자신들은 돈을 모으는 데 관심이 없어 빚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씨는 2018년 12월 31일 SNS에 ‘귀신 헬리콥터 팝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불법 장기 매매를 의미하는 은어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윤씨는 빚에 허덕였지만, 부부는 늘 해외여행을 다녔다. 윤씨는 사망하기 전날에도 친구에게 3000원을 빌렸다. 친구는 “(연락 온 날이) 토요일 새벽이었는데 그 다음 날 놀러 간 게 말이 되냐”며 “놀러 갈 분위기가 아니었다. 기분 좋게 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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