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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서 독감백신 맞은 10대 사망…당국 "원인 조사중"

정슬기 기자
입력 : 
2020-10-19 17:37:58
수정 : 
2020-10-19 23: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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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인과관계는 확인안돼
회수대상 아닌 1차 조달 백신"

동일백신 접종한 사람들 조사
아직까지 이상소견 없는 상태

신규확진 76명 나흘째 두자리
대치동 강사 감염, 학원가 비상
사진설명
독감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10대가 사망한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아직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이상반응이 18일 기준 353건이며 대부분 국소반응·알레르기·발열 증상이었으나 사망 사례가 1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사람은 인천 지역 17세 남자 고등학생으로, 지난 14일 낮 12시 민간 의료기관(의원급)에서 무료 접종을 받았고 16일 오전 숨져 부검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자는 알레르기 비염 외 특이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사망한 이가 맞은 백신은 1차 국가조달 물량이며 회수 대상은 아니고, 신성약품의 컨소시엄 업체에서 배송했지만 유통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며 "접종 후 특이사항이 없었고, 보통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아나필락시스(중증 과민반응)나 사망이 아닌 다른 임상 소견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반응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상 소견은 없다"고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1건이다.

만 65세 여성이 2009년 10월 19일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고 그해 10월 21일 양측 상지 및 하지 근력저하 증상이 발생해 밀러-피셔 증후군(눈 근육 마비 등이 나타나는 신경질환)을 진단받은 후, 입원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호전되지 않고 사망한 바 있다. 이 환자는 백신 접종 전 특이 기저질환이 없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색 입자 백신은 폐기하고 상온 노출 백신은 대부분 회수해 냉장 보관 중이며 전문가 논의를 거쳐 폐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백신 유통 문제와 백색 입자 등으로 수거·회수 대상인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80건이다. 주된 증상은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이다. 18일 기준 2만8476개 의료기관에 공급된 인플루엔자 백신은 2678만도즈(전체 유통량 대비 92.4%)이며 이 중 국가조달 계약 백신은 1218만도즈, 의료기관 개별 구매 백신은 1460만도즈다. 또 955만명이 접종을 완료했는데 9월 25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약 66.5%, 임신부는 약 32.2%가 접종을 완료했고 10월 13일 시작한 만 13~18세 대상은 약 44.1%가 접종했다.

12세 이하 어린이 백신 접종 물량 품귀현상에 대해 정 본부장은 "개별 의료기관별로 백신을 확보한 양이 좀 다르고, 소아청소년과에 공급된 물량이 예년보다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일단 예비 물량을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조정했고 올해 1400만도즈가 민간용으로 공급돼 총 공급량에서의 물량 부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12세 이하 어린이용 백신은 지정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백신으로 접종한 후에 비용을 보건소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명이라고 밝혔다. 나흘 연속 두 자릿수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은 8명이 추가 감염된 누적 59명,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은 누적 73명이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도 추가로 2명이 감염돼 누적 67명이다.

정 본부장은 "재활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은 다인실이고 장기 입원자가 많아 유행이 발생했을 때 대량의 환자가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며 "시설 내 추가 전파보다는 초기에 노출돼 잠복기를 거쳐 진단된 사례가 초기에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19일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 확진자 누계는 5711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자 중에는 강남구 대치동 입시학원 강사 1명이 포함됐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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