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불패·미르·블소·열혈강호… ‘무협 게임’이 모바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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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용비불패M’ 사전예약 100만 돌파… 위메이드, ‘미르4’ 사전예약도 150만 넘어
NC, ‘블레이드&소울2’ 연내 출시 준비 한창… 무협지 익숙 30대 게임업계 ‘큰손’ 부상
15년된 ‘열혈강호’ 역대 최대 매출… 엠게임, 모바일판 ‘진열혈강호' 아시아 진출 채비

‘한물 간 장르’로 취급되던 무협(武俠)이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온다. 국산 무협 만화 ‘용비불패’와 함께, 중국에서 인지도 높은 ‘미르의 전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NC)도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2’를 준비 중이다. 출시 15년이 지난 PC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마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이머 연령대가 높아지며 ‘낡은 장르’ 무협이 다시금 주목 받는 모습이다.

◇ 용비불패M·미르4·블소2… 무협 모바일 게임 줄 잇는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은 오는 20일 용비불패M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사전예약자는 100만을 넘어섰다. 용비불패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연재된 국산 무협 만화로, 한국 무협 만화의 ‘전설’로 꼽히는 작품이다. 후속작 ‘고수’는 현재 네이버웹툰 최상위권 인기작이기도 하다.

용비불패M 게임 장면. 원작 만화 캐릭터로 몰려드는 적을 물리치는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NHN 제공

NHN은 무협 만화 게임이라는 특징을 살려, 용비불패M을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만들었다. 2D 횡스크롤 액션은 ‘던전앤파이터’로 친숙한 장르다. NHN 관계자는 "원작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성장시켜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형식"이라며 "비공개 테스트(CBT)에서 타격감과 원작 스토리 구현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다"고 전했다.

‘미르의 전설’ IP로 중국에서 인지가 높은 위메이드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국내 출시가 목표로, 지난 7일 기준 사전예약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그간 미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국내외에 여럿 출시됐지만, 본가인 위메이드가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 미르4는 언리얼 엔진4로 제작해 화려한 3D 그래픽을 보여준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전투를 기본으로 공성전까지 경제, 정치가 어우러진 무협 세계관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리니지’로 국산 MMORPG 표준을 제시한 NC도 무협 세계관인 ‘블레이드&소울’ 모바일화에 한창이다. 블레이드&소울은 리니지에 이은 NC의 양대 IP로 꼽힌다. 원작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소울은 2012년 출시돼, 뛰어난 게임성으로 찬사 받기도 했다.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게임으론 넷마블이 제작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있다. NC가 블레이드&소울을 자체 모바일화 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NC는 블레이드&소울 관련 모바일 게임 3종을 개발 중이다. 그 중 가장 출시에 가까운 것은 정식 후속작인 ‘블레이드&소울2’다. NC 관계자는 "일각에서 출시 연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점엔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고 했다.

◇ '15살' 열혈강호, 역대 최대 매출… 높아진 연령대와 中 공략 가능성 매력

무협 게임 출시가 줄을 잇는 배경엔 높아진 게이머 연령대가 있다. 19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 무협지와 게임에 친숙한 30대 이상 게이머들이 경제력까지 갖추며 게임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위메이드가 제작 중인 미르4 게임 장면. 유려한 3D 그래픽을 보여준다. /위메이드 제공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노릴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한국 무협 게임은 중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미르의 전설이 대표적인 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중국 내 미르 관련 IP 시장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선다고 추산한다"고 전했다.

엠게임이 2005년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는 올 9월 중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모바일 버전인 ‘진열혈강호’의 범 아시아권 출시를 준비중이기도 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본토’인 중국에서도 정통 무협 게임이 드물어, 도리어 한국 게임이 인기를 끌 여지가 많다"며 "추후 판호(유통허가증) 발급이 재개된다면 국산 무협 게임이 중국에서 선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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