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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박은빈 “행복은 찰나, 고통과 시련 주어졌지만”[EN:인터뷰①]



[뉴스엔 이민지 기자]

배우 박은빈이 전작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열정적이고 터프한 SBS '스토브리그' 이세영 팀장을 벗고 똑부러지지만 지켜주고 싶고 사랑스러운 바이올린 정공 음대생 채송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은빈은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에서 늦깍이 음대생 채송아 역을 맡았다. 채송아는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며 4수를 한 끝에 같은 대학 음대 신입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바이올린을 사랑하지만 4년 내내 실기 꼴찌 꼬리표를 달고 바이올린을 향한 외사랑으로 힘겨워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만큼 자신을 아낄 줄 아는 채송아는 끝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박은빈은 10월 20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6개월간 송아로 살며 바이올린도 열심히 했고 하루하루 송아 같은 마음,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다. 촬영이 끝나고 실감이 잘 안나더라. 오늘 마지막 방송을 기점으로 송아를 잘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박은빈은 "촬영하는 내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인상 찌푸리는 것 없이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던 현장이다. 좋았던 만큼 헤어질 때 아쉬워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무사히, 아무도 아프지 않고 잘 끝냈다는 후련함이 컸던 것 같다. 눈물이 안 나니까 은연 중에 주연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지고 있었다는게 더 와닿더라. '이만큼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감이 풀리면 한동안은 집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극중 채송아가 마주한 상황은 녹록치 않은 현실이었다. 바이올린을 좋아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한길만 걸어온 동기들에 치여 주눅 들었다. 대학원이라는 길이 열린 듯 했지만 이는 이수경(백지원 분) 교수의 잔심부름이나 해야하는 처지를 의미했다. 좋아하는 만큼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재능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박준영(김민재 분)과의 연애는 그녀를 더욱 상처 받게 했다.

박은빈은 "아무래도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행복은 찰나고 행복보다 더한 고통과 시련이 우리에게 주어지는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촬영하면서 그런 감정신들을 더 촘촘하고 깊게 표현해야 시청자분들이 내가 느끼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시지 않을까 신경써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올린에 대한 것이 미련 아니냐, 집착하지 마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미련이 남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 생각했다. 아쉽고 떠나보내기 싫은게 사랑이 남아있다는 뜻 아닐까. 미련해 보일 수 있어도 집착하고 놓아주지 못하는고 맴도는게 사랑의 다른 면 아닌가 싶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고 싶다"고 채송아의 마음을 대변했다.

전작 '스토브리그'와 전혀 다른 인물을 맡은 것에 대해 박은빈은 "비슷한 결의 캐릭터였다면 오히려 더 고민했을 텐데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성질이 어쩌면 채송아랑 비슷한 면이 더 많았다. '청춘시대'를 기점으로 잠시 잠깐 저쪽으로 갔다왔지만 오랜만에 편한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캐릭터를 잡기 위해 외향적인 걸 바꾸려는 노력은 안했던 것 같다. 다만 우리 드라마가 감정선이 중요한 드라마이다 보니까 대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기 보다 침묵을 통해 전달해야 하는 감정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송아는 내레이션을 통해서 송아 시점으로 끌어오지만 동시에 송아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물들이 있다. 송아가 화자이기도 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차이자 관찰자 역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아가 느끼는 감정을 시청자분들께 생생하게 전달해야만 송아라는 캐릭터에 이입해서 이 내용의 흐름을 잘 따라오실 수 있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최대한 그 감정을 쪼개서 잘 표현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채송아는 드라마 속 다른 캐릭터와 비교할 때 드라마틱한 서사를 가진 인물은 아니다. 현실적인 고민이 더 크고 평번하기 때문에 자칫 평면적이고 답답할 수도 있는 캐릭터이다. 박은빈은 그런 채송아의 매력을 스스로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완성했다.

박은빈에게 채송아의 매력에 대해 묻자 "작가님과 감독님을 처음 뵈었을 때 내가 했던 질문이다. '송아의 매력이 뭐죠?' 보통 사랑, 평범한 사람이라는게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잘 하고 싶은 것과 재능 사이의 갈등은 20대 청춘이 아니더라도 그 시기를 지나온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 수 있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송아라는 인물이 가진 보편성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자신과 닮아서 좋아할 수 있지만 반면에 그래서 더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공감성 수치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자기를 직면하는 건 누군가에게는 힘든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사랑스러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모로 지켜주고 싶도록, 하지만 지켜주지 않아도 될만큼 강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표현되지 않는 순간순간에도 표정이나 감정으로 최대한 어떤 내적 역동이 있는지 보시는 분들이 가깝게 느끼실 수 있게. 나의 발걸음을 시청자들이 함께 따라올 수 있게끔 옆에 붙들어놓는게 가장 큰 과제였던 것 같다. 답답하다고 여기실 수 있는 부분도 송아의 감정에 발맞춰 걷다가 멀어지면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송아의 편으로 끌어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인터뷰②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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