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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박은빈 “20대 마지막, 선물 같았던 작품”[EN:인터뷰③]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행복을 찾아서'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인물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으며 마무리 됐다. 박은빈은 "계속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는데도 새드엔딩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모두 행복한 길을 찾았다는 것에 동의할만한 행복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아의 선택이 본인의 의지로 결정한 것이라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마지막 2회에 정리할 내용이 무척이나 많아서 걱정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한 회만 이별이 빨랐으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작가님이 내용을 쌓아나가는데 필요한 회차였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다시 만나고 행복한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괜찮을까 싶었는데 대본을 받은 후 '작가님이 다 생각이 있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아의 행복을 응원해주신 분들 중에 본인과 비슷한 점을 발견해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송아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본인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송아의 마지막을 보시고 흡족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박은빈은 자신과 동갑내기인 29살 채송아로 분했다. 20대의 마지막 작품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박은빈은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지만 동일한 나이의 역할을 한 적 있나 생각해보면 떠오르지 않는다. 희박한 확률이 아닐까. 단순히 29살이라 이 역에 끌린건 아니지만 선택을 뒤돌아보니 내가 이 역할을 안했으면 어쩔뻔 했지 싶을 정도로 좋았다. 송아의 스물아홉을 보내며 내 스물아홉을 정리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송아는 잘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 어떻게든 자기 발로 걸어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의지가 굳센 인물이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나도 행복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동질감을 느꼈다. 특히 바이올린에 있어서는 송아와 똑같이 느꼈다. 나도 송아처럼 바이올린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하다 보니 저절로 송아의 감정에 이입되더라. 송아를 통해 스물아홉을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박은빈과 맡은 캐릭터를 분리하려고 노력한다는 박은빈은 "캐릭터와 개인의 삶을 분리하면서 사는게 개인의 안녕을 위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송아라면 어떨까를 생각하지만 '박은빈이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배제하려 한다. 그런 마음으로 들어가면 때로는 캐릭터 몰입에 방해가 되더라. 박은빈으로 생각하면 '얘 왜 이래?' 할 수도 있으니까 내 삶과 항상 구분하려 하는 편이다. 개인의 아픔을 캐릭터에 투영 시키면 캐릭터로서 진심을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눈물이 안난다고 나의 다른 슬픈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는건 그 캐릭터로서 전해야 하는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최대한 인물에 집중하려고 하고 그 인물로서 감정을 표현하는게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런 생각은 했다. 송아가 바이올린을 사랑하듯 나도 연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 다만 난 연기를 떠나보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채송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물아홉 내 일상을 송아와 보내고 싶었던 것도 컸지만 나 스스로 이 작품에서 어떤걸 해낼 수 있을까 확신이 필요했을 때 기다려주셨던 팀이다. 그 감사함도 컸던 것 같다"고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잠깐 접했던 기억 때문에 언젠가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를 하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마침 이 작품이 나타나서 흥미가 생겼고 그 흥미를 바탕으로 전작과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도 맞아떨어졌다. 이세영 다음으로 채송아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매력적인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내 20대 마지막 작품이자 선물 같았던 작품이다. 시청자 분들께는 비 냄새가 날 때, 또 가을이 오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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